서울교구 원덕회 강연회
교화동력·교역자감소 우려

▲ 서울교구 원덕회원들이 허광영 총장의 강연 '변화와 혁신을 위한 과제'에 공감하고 토론했다.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교구 원덕회가 원불교대학원대학교 허광영 총장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어 교단의 개혁에 대해 논의했다. 2월19일 서울회관에서 열린 서울원덕회 강연회는 회원들과 방청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허광영 교무는 먼저 8년전의 일화로 문제의식을 전했다. 그는 "교화훈련부에서 '현재 교도가 3만인데 교단 100년까지 3배를 늘리자'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며 "그러나 늘 교화성장을 외치는데, 막상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어떻게'가 부재하다는 얘기다.

그는 정확한 현실을 바탕으로 논의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연 주제인 '변화와 혁신'의 과제로 ▷교도 개인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교단의 성숙한 변화와 혁신 ▷훈련의 효율화 ▷교단 리더십의 성숙 ▷교화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자신이 원불교를 만난 뒤 무엇이 변했는지를 결산해봐야 한다"며 교단적으로는 교법의 구현과 해석이 보완되고 교화자의 자질이 향상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래 신앙을 해도 기도를 하라고 하면 못한다"며 "어디서나 입만 열면 기도를 할 수 있는 신앙연습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또한 "교무들의 설교실력 부족은 큰 문제다"며 "교도들이 설교 주제나 수준을 교무에게 제시해 수요자 중심의 설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교단이 짧은 역사 속에 발전과 화합을 이뤄온 반면, 기존 리더십에 안주하다보니 새로운 상황에 한계와 무력감을 드러내고 있다고도 짚었다. 일례로 그는 "교무 동기인데도 월급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이 있다"며 "자리나 보수를 이야기하는 교무들을 언제까지 세속적이라며 비난만 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하고 공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화활성화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에게 큰 시사점을 전했다.

그는 출가자들이 감소하는 상황에 대해 "지도층부터가 가족교화를 잘 하고 있나 짚어봐야 한다"며 "교역자들은 바로 여러분들의 집안에서 배출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토론은 더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단장 중앙이 교무의 보좌 취급을 받는 것'이나 '땅을 사고 건물 짓는 것으로 업적을 평가하는 풍토'등 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출가자 감소에는 '출가했다가 환속하는 교무들이 많아지는 상황'도 큰 이유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교도회장 출신 교도들의 모임체인 서울원덕회는 격월로 법회와 유적지탐방 및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단 역사를 빚어온 선진이자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교단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다. 특히 서울교당 이법선 교도가 신임회장을 맡으며 회원이 늘어 참석인원이 50명에 이르고 있다. '감동있는 모임'을 위해 남서울교당 최도인 교무의 지원으로 피아노반주 독경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종로교당 주무아행 교도가 축하 공연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이법선 회장은 "홀수달에 열리는 유적지탐방도 차량대여를 통해 중장거리로 나가볼 계획이다"며 "유적지탐방이나 강연회, 법회는 모든 교도들에게 열려있다"고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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