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렇게도 외치던 원불교100년이 눈앞에 다가왔다. 참으로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 시간은 머물지 않고 걷잡을 수 없이 지나간다. 원기100년은 단절의 시간이 아니다. 원기99년과 101년을 이어가는 길목이다. 원불교는 100년이 지나도 유유히 장구한 역사를 향해 이어갈 것이다.

따라서 교단 제반사에 너무 급히 서둘 것이 없다고 본다. 100년 기념성업 기간에 교단의 중대사를 다 끝내려 해서도 안되고 끝낼 수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하기 어려운 일은 후진들에게 남기면 되는 것이다. 내 당대에 반드시 해야 한다는 욕심을 자제해야 한다. 얼마든지 더 유능한 후진들이 나와서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영산성지 대각지 장엄도 보다 심사숙고 해서 교단 만대에 법이 되길 바란다. 기존의 '만고일월(萬古日月)'대각비의 보존과 보완 여부도, 소태산 대종사 대각을 상징하는 '일원상 조형물'설치도 보다 많은 재가 출가교도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일으켜 교단 역사와 대의에 맞게 잘 조성되길 바란다. 영산성지는 우리 회상의 근원성지요 중심성지이다. 성지 가운데서도 성지인 대각성지가 신앙의 영성으로 충만하길 원한다.

교단의 또 하나의 상징적 존재는 서울 흑석동 한강변의 서울회관이다. 지금 교단은 이 서울회관을 재건축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원불교100년기념관(가칭)'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와 집행위원회를 두고 있다. 서울회관 자리는 실로 돋보이는 땅이다. 당분간은 교단이 이런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 건립하는 100년기념관은 향후 최소 100년간 우리교단의 대표적 건물이다. 수도 서울 원불교의 상징이요, 남북통일후 교단이 세계적 사상의 중심역할을 할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100년 기념관 건립을 함에 있어서 주위경관이나 진출입로 확보 등 보다 유리한 조건을 보완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더 살펴보고 연구하는 등 추진위원들과 집행위원들은 신심과 공심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단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할 건축인 만큼 후회없는 역사적 원불교100년기념관이 되길 희망한다. 관계자들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너무 조급히 서둘러 두고두고 아쉬운 유감을 남기지 않도록 신중한 행보를 바란다. 100년기념관이 한강변에 우뚝 우람하게 세워져 진리의 상징인 일원상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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