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로 자원봉사 삶 시작
5개 교당 신축 봉불

"정년퇴임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조효경 원로교무. 그는 "무거웠던 짐을 부려놓은 듯 홀가분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제 오롯이 정진할 수 있어 참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한 뒤 "지인의 소개로 요양보호사와 노인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주5일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퇴임 6개월 전부터 살아왔던 이야기를 기록한 '록타원 교화이야기'를 기재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친가와 외가 쪽 모두 불연이 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 덕분에 출가의 길이 어렵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첫 부임지인 원남교당에서 송영봉 종사를 만난 것은 나에게 큰 홍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원남교당에서 5년간 교화한 뒤 방배교당을 시작으로 천안·대명·압구정·서신·영등교당 등에서 47년 간 현장을 지켰다"며 "교단의 건설시대에 살았던 인연으로 교당 5곳을 신축 봉불해 새로운 교화현장을 만들어갔다"고 담담히 전했다.

김홍은 교도와의 인연을 잊을 수 없다고 언급한 그는 "방배교당에 있을 때 김 교도는 길거리에서 과일을 팔았던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교당을 다녀 잠시 들렀고 그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해 가족 모두를 교화했다. 현재 자녀들은 교당의 중추적인 인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탈선 없이 훌륭하게 성장한 것은 다 원불교의 덕이었다는 김 교도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쏟았다. 압구정교당에 있을 때 알뜰바자 찻집을 운영해 성금을 기탁한 이후 15년 동안 변함없이 후원을 해왔다.

그는 "서신교당에 재직할 때 원광대 서예과 조수현 교수의 작품을 팔아 성금으로 기탁하다가 전동인·유오행 교도의 자발적인 참여로 '작은 음악회'를 기획했다"며 "이를 계기로 홍보와 모금활동이 잘돼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가 탄력을 받았다. 영등교당에 와서도 바자를 열어 모금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 직접 봉사하는 김혜심 교무의 노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그는 "교도들의 협력 속에 아프리카 후원활동을 쉬지 않고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위법망구 위공망사를 공부 표준으로 살아온 그는 여전히 교화를 위한 발걸음을 쉬지 않아 후진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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