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선택하고 결정해서 태어났다. 지금의 나의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다. 내가 결정하는 대로 나의 미래의 삶은 이루어진다. 나의 조물주는 곧 나다.'

삼동원에서 아침마다 외치는 '나의 존재에 대한 나의 선언' 첫 문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어쩔 수 없는 전생의 업보로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업보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그냥 인정하고 그렇게 살거나, 아니면 그전까지는 그랬으나 이제는 내 자유의지로 극복할거라는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마찬가지로 결국 내가 지은대로 내가 받는다는 인과의 원리를 누구나 인증합니다.

업보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냥 인과원리에 따라 내가 지은 것을 내가 받는 것일 뿐입니다. 문제는 지금 이 순간의 내 모습을 내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업보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나의 조물주는 곧 내가 되고, 너의 조물주는 네가 된다고 하시며 조물주가 어디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곧 나의 조물주임을 밝혀주셨습니다. 대산종사께서도 참 나는 곧 부처요, 하늘이요, 여래요, 상제요, 조물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왜 이 말씀과 현실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잠시 생각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지금의 나의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는가? 내가 결정하는 대로 나의 미래의 삶은 이루어질 것인가?

작업(作業)이라 함은 무슨 일에나 육근을 사용하여 짓는 업을 말합니다. 내가 알아차리고 지었거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었거나 간에 결국은 나의 심신작용을 통해 지은 것은 그대로 내가 받게 되는 것이 호리도 틀림이 없는 이치입니다.

취사(取捨)는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리는 자유의지가 나에게 있음을 말합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싶은 원을 세웠다 할지라도 실제 그 준비를 해야 할 시간에, 놀고 싶고 자고 싶고 그냥 편히 쉬고 싶은 욕구를 선택하고 있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본인의 욕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과거를 통해 지금 받고 있는 모든 상황이 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결과임을 인정하되,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나의 조물주임을 믿고 확인해야 합니다. 기왕이면 욕구나 감정의 노예가 되어 끌려 다니면서 업보를 받지 않고 부처님과 하나님 같은 내 본래 마음이 주인 노릇하며 행복의 씨앗도 심고, 상생과 평화의 씨앗도 심어서 사랑과 은혜가 가득한 세상의 조물주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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