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총람의 가치성

▲ 원기36년 교단창립 제1대 각 지부·지소 및 소속기관 일람포스터. 익산총부를 중심으로 지부와 지소가 밀집되어 있다.
목적과 연혁 정리의 의미

원불교의 개교는 교조 소태산이 우주만유의 본원적 진리를 깨달아 만방에 천명함으로 시작됐다. 이 일원상 진리를 총부와 각 교당과 기관 및 단체 등에서 실천하면서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은 흘러갔어도 그동안의 성과들은 곳곳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교단 곳곳에 산재한 자료는 각기 추구한 목적을 위해 재가 출가들이 흘려 온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이다. 100년 동안 각처에서 나름의 목적 실현을 위해 걸어온 발자국을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가 정확하게 나타날 때 종합적, 중심적,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총람에 담을 목적과 연혁의 자료들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교단 실적으로 가치를 발현 하는 것이다.

인적기구 파악의 효과

역대 교단의 각종 경영 상황을 파악 하기 위해서는 그 주체자가 누구였던가에 대한 자료를 명료히 하여야 한다. 이점을 등한시 한다면 미래의 발전을 포기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어떠한 인적구조에 의해서 어떤 방법을 동원하여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을 얼마만큼 이루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조직이나 단체가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력을 잃고 역동적 발전을 가져올 수가 없다.

'교조가 제시한 호대한 교법을 받아서 진리실현의 엄숙한 책임감으로 왔는가? 아니면 상대주의와 독선에 빠져 교단을 위한다는 것이 오히려 곤경에 빠트리고도 아무런 책임감 없이 안주하고 있느냐?'는 것을 100년 총람은 성찰해 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비춰 준다.

목적, 연혁, 인적구성, 각종 통계자료

교단 내·외적 사업의 가치 등

100년 총람에 집대성해야

각종통계 자료의 필요

모든 실적은 각종 숫자로 표현된다. 자세하게 말하면 객관적 통계 속에서 새로운 정책적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계속 추진해야 할 성공 사례가 있고, 더 이상 추진해서는 안 될 실패 사례가 있다. 두가지를 다 살펴 볼 수 있는 자료가 바로 100년 총람이다. 예컨대 원기72년까지의 교당과 기관·단체의 설립 통계를 보면, 교화가 최고점에 도달할 때 교화를 주도한 교당의 수가 기관·단체 수보다 앞서 있던 것이다. 30여년이 지난 현재는 기관·단체가 교당수를 훨씬 앞지르는 역전(逆轉)현상의 통계적인 의미는 무엇인지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사회발전의 추세에 따른 자연적 현상인지, 전무출신과 거진출진의 정신·육신생활상의 문제인지, 제도의 불합리성인지 아니면 '공부위주 교화종, 교화위주 사업종'의 교의(敎義)를 정책화 하지 못한 것인지 등을 반추하여 미래를 설계하는데 필요한 자료로써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업의 내·외적 성과성

교단운영은 대내와 대외적 사업실적으로 구분 할 수 있겠다. 대내는 교단의 발전을 위한 호교(好敎)적 성격을 내포 하고 있다. 대외적 활동은 교법의 사회적 실천이다. 물론 이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사업이다. 다만 원각성존소태산이 세계만방에 천명하기 위해 깨달음의 원리인 일원상 진리를 교법에 담아 구체적으로 제시한 법을 여하히 실천해 왔는지가 문제이다. 총람은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하게 된다. 만약 100년의 실적을 소홀히 할 경우, 열성적으로 일 해놓고 그 성과를 후대에 보여 주면서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흔적을 없애는 꼴이 된다. 그러면 사회로부터 객관적인 인정을 받을 수도 없다. 현재 원불교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척도를 잃는 것이다. 무척 허무한 일이 되고 만다.

한국의 4대종교로써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니, 어서 명실상부 실속을 채워 나가야한다. 교단 발상 시기부터 일원상 진리를 대내 대외적 실현의 책임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 그래서 교단운영은 물론, 한국 사회와 인류세계를 위해 전념해 온 제생의세의 사업적 성과를 집적(集積) 하는 일은 매우 가치 있는 정신성업인 것이다.

<교화연구소/ 원불교100년 총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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