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모스크바교당 후원
가난한 부자의 삶으로 대보은

사가 없는 천심과 척 없는 후덕함으로 심법과 처사에 있어 재가교도의 표준이 됐던 평타원 백기덕 원정사.

동이리교당 최정안 교무는 "화동침구를 하면서 만타원 종사가 외교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면 평타원 원정사는 굉장히 주밀하고 얌전해서 주문날짜에 맞게 챙기고 뒷 마무리를 책임졌다"며 "이를 통해 전국 방방 곡곡의 교당에 방석과 이불이 들어갔다. 두 분은 가난한 부자의 삶을 살았던 바늘과 실 같은 존재였다"고 추모했다.

지리산국제훈련원 이양신 교무는 "아무리 장사가 잘돼도 김치 하나만 놓고 식사할 정도로 근검절약했다"며 "평타원 종사는 큰 천은 이불을 만들고, 작은 천은 요를, 또 작은 천은 방석으로 활용했다. 하나도 버리지 않고 사용했고, 뿐만 아니라 불친절한 손님이 와도 언제나 공손한 태도와 따뜻한 미소로 대해 자비보살의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화동침구에서 얻은 수익금 대부분은 교단 국내외 교화사업에 쓰여 졌다.

원기33년 정산종사로부터 '기덕'이라는 법명을 받은 평타원 원정사는 원평교당 주무를 시작으로 종로, 잠실교당으로 적을 옮기며 교당 경리 사무를 비롯해 각종 살림을 보조, 교도들에게는 자상함과 후덕함으로 대하는 등 인정 많은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

원기67년 잠실교당 주무와 총 단장의 임무를 맡기도 했으며 미주 동부교구 뉴욕교당을 비롯해 모스크바교당과 모스크바교당 주최 한민족민족큰잔치에 필요한 교화용품을 직접 챙겨 보내는 등 해외교화에도 숨은 공덕을 끼쳤다.

원기70년 정식법강항마위에 승급한 뒤 원기85년 정식출가위에 승급, 종사 법훈을 받았다. 평소 교당과 교단의 크고 작은 불사에 흔적없이 동참, 기도 정성으로 마음을 합해 줬고, 특히 교무의 말이라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오롯이 받들어 솔선수범의 신앙생활의 표본이 됐다.

그의 세수는 89세, 법랍은 67년,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졌다. 종재식은 5월12일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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