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도가 건축현장에서 일하는데, 현장 관계자의 잘못된 말과 행동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저 건방진 태도를 어떻게 손봐 줄까. 미운 마음이 올라온다. 상대를 미워하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에 괴롭다고 했다.

이럴 때, 교도들은 어떻게 마음공부를 하는가? 각자가 응용하는 교법에 대조해 보자. 만약 응용이란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대종사는 이럴 때 어떻게 하라고 했는지 〈정전〉에서 찾아보자.

어느 교도는 응용이고, 나발이고, 그냥 즉각적이고, 습관적인 반응으로 대응한다. 어느 교도는 경계인 줄은 알고, 마음공부 해야지는 하는데, 참느라 힘들다. 혹은 너무 참다가 가슴통증과 위장장애 등 속병에 시달리는 교도도 있다.

이때에 이렇게 마음을 공부해 보자.

첫째, 정전 무시선법 원문을 마음에 새겨 외우고, 거기에 대조하자. 경계를 대할 때마다 공부할 때가 돌아온 것을 염두에 잊지 말고 끌리고 안 끌리는 대중만 잡아갈지니라. 즉각적이고 습관적인 말과 행동을 멈추고(stop), 이것이 바로 경계구나! 지금이 공부할 때구나! 공부할 기회다에 확실히 의지를 세우자.

둘째, 일원상의 진리 장에서 지금 이 경계에 해당하는 원문을 외우고, 거기에 대조하자. 일원은(현욱이의 심지는) 선악업보가 끊어진 자리로써 공적영지(空寂靈知)의 광명(현욱이의 마음작용)을 따라 선악업보에 차별이 생겨나는구나!

일상수행의 요법으로 보면 1조, 2조, 3조에서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구나로 마음에 깊이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보면, 사실적인 선악업보의 차별심이 내 마음에서부터 생겨나는 것을 체험하게 되고 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된다. 즉, 내 마음공부가 잘되고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작용의 원리가 그렇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이때에 참 재미난 점은 자신만의 판단과 평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그 판단과 평가가 옳으냐, 그르냐의 내용보다는, 나만의 생각과 감정의 틀, 프레임이 이미 내게 있구나를 묘-하게 발견하는데 그 맛이 있다. 참! 묘-하구나, 내 안에 이미 시비이해가 있구나. 신기하구나!

또한 마음작용의 원리에 따른 마음공부의 잘되고 못되고는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상대방이나 그 일에 대해서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용서가 안 된다면, 지금 이 경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치열하게 공부하는 중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과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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