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없는 심법, 예비교무 교육에 전력한 생애
수도인의 맑음과 향기 전해

창립기 전무출신 교육기관과 교화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봉직했던 호산 신종희 정사가 15일 요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경산종법사는 "호산 정사는 교법이 좋아 도를 닦고자하는 큰 뜻을 세우고 출가했다"며 "고운 심성과 조용한 성품은 자애로운 형제처럼 도반들의 안식처가 됐고, 묵묵히 교법을 실천하는 상없는 심법은 후진들의 모범이 됐다"고 추모했다. 이어 '꽃은 피어 머물다 떨어지고, 그 얼마나 가고 오고 흘렀던가. 광활한 하늘에 마음 달이 드러나니, 삼라만상이 고요하고 고요하다'라는 법구로 호산정사를 위로했다.

원기57년 김윤중 원로교무의 추천으로 전무출신을 서원한 호산 정사는 원기62년에 서원승인 받은 후 교화부 유물관리 주사를 시작으로 원기64년 영산선원 교사, 진영교당 교무, 원기83년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무, 서귀포교당 교무를 역임했다. 원기68년에 정남을 서원한 그는 원기82년 정식법강항마위에 승급했다.

출가교도를 대표해 성명종 교무는 "호산 정사는 공학도의 꿈을 안고 대학에 다니다가 〈원불교 교전〉을 접한 뒤 곧바로 교전 뒷편에 적힌 주소인 총부를 찾아와 출가서원을 밝히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출가를 결행했다"며 "출가 교역의 생활 중 많은 시간을 영산선원 교사로 재직했던 그때가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그때 호산 정사는 마음 깊은 곳에 늘 따사로운 진여의 꽃을 피웠고, 말없는 가운데 수도인의 맑음을, 예비교무들에게는 향기로운 얼을 줬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성 교무는 "마음이 외롭고 고심 가득한 예비교무에게는 드러내지 않고 관심과 지도로 그 학생으로 하여금 자존감을 찾게 해 주는 동시에 서원을 굳히도록 독려해 귀감이 됐다"고 추모했다.

그의 세수는 67세, 법랍은 42년1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1호, 원성적 정1등으로 교당연합장의 장의절차를 밟았다. 종재식은 6월2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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