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 탁정영 대호법 열반
사가, 함열교당 교화장
교서보내기 등 통큰 합력

성실로 쌓은 사업역량으로 공도사업에 상없이 바쳤던 철산 탁정영 대호법이 4월22일 함열 엔젤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경산종법사는 "철산 대호법은 작은 것도 소중하게 아끼는 사업가로 정당하게 써야할 곳에는 두 마음없이 쓰는 대호법주의 심량을 가졌다"며 "교단사업 외에도 지역사회 노인복지와 한센인의 자녀돕기, 불우한 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지역유지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했으니 그 공덕은 후진들의 표본이 됐다"고 추모했다.

이어 "대종사의 교법을 전하는 교화사업회 회장을 맡아 전국에 교서보내기 운동, 농어촌 영세교당 돕기 등 숨은 후원인으로 큰 공덕을 쌓았다"고 법문했다.

철산 대호법은 일찍 입교했였으나 사업으로 인해 법회에 충실하지 못했다. 함열교당이 어머니의 발원으로 세워지자 스스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원기56년 가족이 안방에 모여 출방법회를 시작으로 초창교당의 회장직을 맡아 아내인 신경란 교도와 함께 교당을 알뜰하게 보살피는 호법주가 됐다.

원기71년에는 교단 교화사업회 회장의 중책을 맡았고, 교단 2대말 성업봉찬 때는 근검절약으로 사 놓은 토지를 공익사업에 활용토록 교단에 희사했다.

집안 4대가 일원가족이었던 철산 대호법은 바쁜 사업 속에서도 교무들의 세정을 살폈고, 교화에 협력하는 등 소탈하고 부담없는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내생에는 복잡한 세간생활보다는 조촐한 수도생활하기를 동경했던 철산 대호법은 원기73년 수위단회에서 대호법의 법훈을 받았다. 철산 대호법은 평소 "정법에 귀의해 쉬지 않고 공부하면 철없던 아이가 어른이 되듯이 인격도 성숙된다. 정법으로 공부하는 것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신속하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된다"고 신앙생활을 고백하기도 했다.

함열교당 김도현 교무는 "철산 대호법은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도정공장과 석산 사업을 유지 발전시켰다"며 "빈틈없는 경영으로 사업에도 성공했고, 평생을 청빈과 지독할리만큼 검소한 생활로 일관했다. 그렇지만 전국에 교서보내기 운동을 비롯해 교단의 큰일에는 통 크게 합력하는 등 공심가로 살았다"고 회고했다. 김 교무는 적어도 50억원 이상을 교단에 희사하는 등 공덕도 크지만 삶 자체가 단순하면서도 변함없는 철학으로 살다가 가셨다고 덧붙였다.


철산 대호법의 세수는 83세, 법랍은 49년,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6호로 원성적 정특등에 해당돼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의절차를 밟았다. 종재식은 6월9일에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