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 하면 될 것, 내 생각대로 해서 문제
항상 소자·소동·소제로 스승 모시고 살아

▲ 이용정 교무/ 용암교당
이용정 교무는 군 제대 후 대산종사께 인사올렸던 당시 상황부터 회고했다. 그는 "1972년에 ROTC 8기로 전역했는데 그 때 바로 대산종사께 인사를 드렸다. 그 때 대산종사는 '참 군생활 잘했다. 이제 나하고 한 10년 같이 살자'고 맞아주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참으로 기뻤고 감사했다"며 모시고 살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이후 그가 대산종사를 직접 시봉하면서 있었던 일화를 밝히면서 "그 당시에 장작으로 불을 땠다. 매일 꼭 나오셔서 '오늘은 날씨가 어쩌냐?' 물었다. 그리고는 '오늘은 5개비만 때라' 했는데 내 생각에는 조금 추울 것 같아서 한 두개비 더 넣으면 그 이튿날에 '방이 뜨거워서 잠을 못 잤다야' 하셨다. 그 때 감상이 '말씀대로만 하면 되는데 내 생각대로 해서 문제가 생기는구나'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대산종사가 예비교무들의 교육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는 일화에 대해 그는 "방학 때 예비교무들이 많이 왔는데 그 때 〈정전대의〉와 〈교리실천도해〉를 주로 공부하도록 했다. 그리고 한문과 주역에 능통했던 방산선생에게 〈중용〉과 〈논어〉도 함께 배우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산종사가 연마했던〈교리실천도해〉에 대해 그는 "'삼학팔조 공부' 이것은 〈원광〉46호에 게재되어있는데 대산종사께서 '삼학팔조 공부'는 내가 6년동안 탁마해 온 것이다'라고 말씀했다"며 "〈교리실천도해〉는 전 인류의 노선이요 교역자의 표준이다'고 하면서 '3천년만에 처음 나온 법이다. 앞으로 두고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손안에 간단히 주무를 수 있도록 한 〈교리실천도해〉 같은 법문은 없을 것이다'고 말씀했다. 이러한 〈교리실천도해〉를 내놓은 까닭에 대해 '모든 사람이 교리하고 가깝게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위한 것이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산종사께서는 '〈정전대의〉나 〈교리실천도해〉는 여러분들도 공부를 하게 하지마는 내가 다음 생에 와서 표준잡고 공부할 수 있도록 내놓은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산종사의 남다른 스승관에 대해서도 "늘 평소에 '나는 스승이 많다'고 말씀했다"며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대산종사는 '나는 16세에 대종사님의 소자로, 여러 원로들의 소동으로, 여러 법형제들에게는 소제로 살았다. 지금까지 내가 어릴 때 그 생각이지 다른 생각은 없다'하면서 그 동안에 잊지 못할 스승들이 참 많다는 말씀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신도안 조실방에 있는 '사대성현의 병풍'에 대한 일화를 소개한 그는 "하루는 성은이 어머니라는 사람이 책을 많이 사왔는데 그 가운데 성현들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예수님, 공자님, 노자님 등 위인들 사진이 그 책에 있어서 그것을 뜯어가지고 '내가 병풍을 만들어서 이렇게 모시고 있다'한 말씀을 받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숨은 도인이야기, 선천·후천시대 법문 등 대산종사 추모담을 소개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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