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사우회 40점 전시
교무4인 사진 초대전

▲ 황인철 교무가 참석자들에게 작품 '상(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선진포 풍경에서 내면의 염원까지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가 진행돼 사진회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4월23∼28일 일원문화예술센터 일원갤러리에서 대각개교절을 맞이해 '교무 4人(길도훈·김법성·김영택·황인철) 사진 초대전'이 열렸다. 특히 이번 사진전은 교단100년을 앞두고 신앙성과, 정체성이 사진으로 승화된 작품, 감성교화의 매개체인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문화사회부 정인성 부장은 "사진하면 생각나는게 대종사다. 대종사께서는 사진을 잘 활용하셨다. 대종사의 옛날 사진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사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다"며 "현재 살아가는 모든 모습을 좋은 작품으로 담아놓으면,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유산으로 남을 것 같다. 작가의 혼이 들어가고 작품의 내면을 끌어내면 보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얼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회처럼 좋은 작품들이 많이 생기고, 잘 보존되길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강변에 길게 늘어선 낙엽 진 나무들과, 그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과 기러기,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소나무 대열을 '상(相)'이라는 작품으로 담아낸 화산교당 황인철 교무는 "사물과 풍경·사람을 바라볼 때 '카메라로 찍으면 어떤 사진이 될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그것이 아마 '이런 전시를 할 수 있는 근본이 되지 않았겠나'하는 생각이 든다. 안개 낀 송대, 영산성지의 연못, 늘 우리맘속에 있는 곳들의 심상이 사진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많이 노력을 했다. 앞으로도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좋은 작품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주삼동연수원 길도훈 교무는 "옛날에는 사진은 선명하게 찍는 것이 목적이었다. 선명한 사진이 싫어서 원근감을 달리주고 공간개념을 찾고, 빛을 찾게 됐다. 사진에 대한 감이 생기면서 사진에 나의 생각이 투영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사진으로 시를 쓰는 사람이다'라는 얘기를 듣게 됐다. '사진은 좋은 카메라로 찍어야 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더 많은 교무들이 함께 감성을 잡아내는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봄이면 꽃을 쫓아가는 나들이 보다 소쇄원 광풍각과 같은 신록이 더 아름답다는 김법성 교무의 '선비의 길', 100년성업 보은대불사에 동참하게 된 기쁨과 사명감과 정성으로 아우러져서 우리 모두에게 와 닿게 하려는 바람을 담은 김영택 작가의 '염원' 등 교무 4인의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원광사우회 나세윤 회장은 "원불교 사진예술은 선배들의 노고와 헌신속에서 성장해왔다"며 "그동안 야외 전시를 통해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기획전은 작품의 격을 높이고 감상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실내 전시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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