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경인·서울교구 봉공회·여성회
자원봉사 손길 이어져

세월호 참사에 따라 안산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어린 자녀와 함께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족들의 조문이 끝없이 이어졌다. 안산 합동분향소는 서울 등 전국 17개 도청 소재지에 마련된 분향소와 달리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 일반 탑승객 들의 영정이 직접 안치 돼 있어 추모 분위기가 더욱 숙연했다.

이번 사고로 희생자 명단에 오른 단원고 2학년7반 심장영 학생의 외조부인 정민영(79)씨는 "지금도 손자가 떠올라 너무나 그립다"며 "매일 매일 안산에 와서 손자의 얼굴을 가까이 살피고 있다"고 말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인교구 안산지구는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와 4개 종단과 협력하여 종교부스 운영을 결의했고 봉사자들을 모집했다. 3일부터 시작된 연휴기간에도 안산교당과 경인교구 봉공회, 여성회, 그리고 서울교구 봉공회원들이 봉사에 적극 참여했다.

원불교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초지역과 고잔역에 전국적으로 찾아오는 추모객을 인도하고 주차안내, 근조리본 만들기, 물품공급, 미화활동과 희생자 가족을 위한 심리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교구 한성봉 봉공회장은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지역 봉공회와 청년연합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며 "봉사자로서의 책무에 전념하다 보니 가족 구성원의 따뜻한 마음으로 소통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혜영 경인교구 봉공회장과 안산교당 박인진 여성회장은 "이번 봉사는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위로의 노력이 절실하며 그들의 고통을 함께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자원봉사의 참여는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에 원불교여성회가 등록돼 있고, 안산지역 4개 종단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종교부스가 설치 됐다.

전명진 안산지구장은 "이러한 사태가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종교가 해야 할 막중한 사명이다"며 "이 곳 안산이 세계적인 추모장소와 더불어 안전교육의 산실이 되도록 종교지도자 모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원불교상담연구회 서울경기지회 둥근마음상담연구소에서는 가족과 친지들을 위한 상담 치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는 조문객 지원을 위해 시내 전 지역에 7개 노선이 마련 돼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자원봉사 참여는 안산교당에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