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 김정용 원정사 열반
폭넓은 사회·연구 활동

소태산대종사의 친견제자로 본사 초대사장을 역임하는 등 교단 발전에 혁혁한 족적을 남겼던 문산 김정용 원정사가 6일 원요양병원에서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열반 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문산 원정사는 대종사와 정산종사 두 분 스승께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화해제우성지에서 태어나 14세에 대종사를 뵙고 출가를 단행, 주경야독하며 구전심수로 대종사의 가르침을 받았다"며 "특히 정산종사께서 화해리 사가에 머무셨던 특별한 인연으로 정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 회장직을 맡아 성주성지 성역화 사업을 주도했고, 학문과 행정에 조예가 깊어 원광대 총장을 역임했다. 원광대학교를 형인 김인룡 종사와 함께 평지조산의 혈성으로 오늘날 명문대학으로 발전시켰다"고 추모했다.

문산 원정사는 원기23년 조모 경타원 김해운 정사와 부친 김도일 교도의 연원으로 화해교당에서 입교한 뒤 원기24년 정산종사의 추천으로 전무출신을 서원했다.

유일학림 1기생으로 입학해 원기34년 서원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 감찰원 사서부 차장을 시작으로 군산교당 초대교무, 원기38년 원광대학교 전임강사, 조교수를 역임한 뒤 교무주임과 교무처장직을 거쳐으며, 원기54년부터 원불교신보사 사장을 겸직했다.

원정사는 원기71년 원광대학교 제5·6대 총장으로 봉직하며 대학발전을 이끌었으며 원기79년 원광대학교 교령, 원기81년 정산종사탄생100주년 기념사업회 회장으로 봉직했다.

본사 초대사장으로 14년 동안 봉직하면서 교단의 언론문화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전무출신을 대표해 조정근 원로교무는 "문산 원정사를 생각하면 교단과 사회에 특히 교립학원인 원광대학교에 큰 공덕을 세웠다. 이는 소동의 대신성이 뿌리였다"라고 추모한 뒤 "좌선과 묵상, 요가와 행선 그리고 강독과 집필 등으로 보보일관 대적공불의 일생을 살았다"고 추모했다.

재가교도를 대표해 불단에 오른 원광대학교 정세현 총장은 "문산 원정사는 28세의 젊은 나이에 원광대학에 부임해 30여년 동안 박광전 총장을 보필하며 불철주야 대학발전에 열과 성을 다했다"며 "1972년 원광대학이 종합대학으로 승격하고 의·치·한·약학대학을 모두 갖춘 의생명 특성화 대학의 기반을 닦는 동안 갖가지 시련과 고난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추모했다.

원기62년 정수위단원에 피선된 뒤 연임한 원정사는 원기67년 정식법강항마위 승급, 원기73년 대봉도, 원기76년 종사 법훈을 수훈한 후 원기80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초대소장과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를 역임한 원정사는 〈한국미륵신앙의 연구〉 등 미륵불 사상에도 학술적인 업적을 남겼다. ▷관련기사 17면

원정사의 세수는 90세, 법랍은 74년9개월,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교단의 장의절차에 따라 원불교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6월23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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