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법표준확립과 법마분석 실행

정전에서 밝히신 '법마상전급 승급조항을 일일이 실행하여 예비 법강항마위에 승급한다'는 것은 어떠한 정도일까?

첫째, 삼십 계문을 범하지 않는 정도이다. 삼십 계문 가운데 보통급, 특신급 계문은 완전히 정복하여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범하지 않으며, 법마상전급 계문에 관해서도 법과 마를 하나 하나 분석하여 법마상전을 하되 대체적으로 법이 승리하여 범하지 않는 단계이다.

속 깊은 마음공부를 하는 단계에서 계문의 범과 유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목표를 세워 극복해 나가는 정진 적공의 방법은 상시일기법의 실행을 통해서 가능하다. 일상생활 가운데 두리뭉실로 공부하면 세밀한 부분까지 극복하기는 어렵다. 자기의 잘못된 습관 하나하나를 고쳐서 원만한 인격으로 완성하려면 유무념 공부와 학습상황의 점검과 계문의 범과 유무를 점검하여 그 결과를 스스로 종합하여 다음단계의 목표를 세워서 정복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공부의 평뜨기 방법이라 한다. 옛날에 집을 지을 터를 고르는 작업을 할 때에 사방 여섯 자의 한 평 단위로 일감을 나누어주고 임금을 지불하던 방식을 평뜨기라 하는데, 우리가 마음공부를 할 때에도 자기 인격에서 부족하거나 극복해야 할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부분을 유무념 대조의 과목으로 정하여 완성해가는 방법을 말한다.

둘째, 우리의 경전 해석에 과히 착오가 없다. 교리에 대해서 정전의 내용은 완전히 숙지되어 그 내용을 이해하며 육근을 작용하여 취사를 할 때 교법으로 표준이 확립되어 실천하는 정도이다. 아울러 우리 교서의 내용 전체를 대체로 이해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경전을 기본으로 인생관이 확립되어 교법이 자기 삶의 표준이 되고, 더 나아가 일원상 진리에 근거한 성리의 표준을 가질 때 법과 마를 분석하는 기준이 확립된다. 교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생관이 확립되고 성리의 표준이 서게 되면 우주 만유를 부처님으로 모시고 매사에 불공하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셋째, 사심을 제거하는데 재미를 붙이고 무관사에 동하지 않는다. 평뜨기 방법으로 마음공부의 성과를 스스로 확인하여 사심을 제거하는 재미를 느끼고 성취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속 깊은 마음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남모르는 기쁨과 법열을 느끼면서 자신 수행에 전심전력하기 때문에 자연히 자기 마음공부에 방해되는 무관사에 마음이 끌려갈 여유가 없다. 나의 모든 생활이 오직 마음공부를 최우선으로 삼아서 다른 유혹에 끌려가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는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으로 심신을 법으로 길들이는 재미를 붙이고, 아침은 수양에 전념하고 낮에는 보은 봉공으로 자기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며 밤에는 일기법으로 참회반성하며 속 깊은 공부를 하는 수도인의 일과가 생활화 된다. 인과보응의 이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여 정신 육신 물질 등 모든 방면으로 보은 봉공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는 생활을 한다.

넷째, 법마상전을 하는 가운데 대기사(大忌事) 즉 중대한 범과는 하지 않음은 물론 세밀한 일이라도 반수이상 법이 승리한다. 교법에 대한 표준이 확립되고 법과 마를 일일이 분석하여 실행하는 공부를 하면서 세밀한 마음의 움직임과 작용으로부터 취사에 이르기까지도 대체적으로 법이 승리하는 정도에 이른다. 속 깊은 마음공부를 하는 단계에서는 불의의 재색명리를 취하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생활을 하며 자신의 복혜를 증진하는 공부 자료로 삼는다.

<중앙중도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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