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한국 신종교 연구가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를 통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5월30일 춘계학술대회에서 박도광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연구재단의 2013년 '일반 공동연구 지원사업'에 선정, 연구과제로 186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신종교를 역사적으로 조명해 20세기와 21세기를 거치며 전개된 사상적 맥을 짚고 있다"며 "향후 과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살아있는 역사로서의 한국 신종교를 재조명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박 소장은 '한국 신종교의 지형과 종교문화연구 서설'의 연구발표를 통해 한국 신종교를 어떻게 연구하고, 신종교 연구현황 분석, 신종교 연구에 대한 제언으로 전체적인 연구 과제를 제시했다.

'일제하 기독교 신종파의 형성과 전개'에서 서울대 이진구 교수는 "세 유형의 종파는 반교권주의나 반선교사 운동의 차원을 넘어 독자적인 신학 노선이나 신앙을 추구했다. 기성교회와 더욱 커다란 갈등을 빚게 되면서 '이단' 시비에 휩싸였다"며 "근대 성서비평학을 수용해 보수 근본주의 신학을 비판한 김장호의 조선기독교회, 교리보다는 역동적인 신비체험을 중시하는 예수교회와 성주교회, 그리고 교회라는 제도 자체의 불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시작된 무교회운동 진영과 복음교회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하 기독교 종파들은 기성교회의 내부에서 혹은 외부에서 교회비판이나 교회개혁을 시도하다 교권세력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 혼란세력이 됐다"며 "이들은 전통의 보수와 정통의 수호를 내세워 종파들을 억압했다. 해방 이후 조선기독교회는 행방이 묘연하고, 예수교회는 중앙신학교를 통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성주교회는 거의 단절됐고 무교회운동 역시 극소수의 인맥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복음교회만 상당히 발전해 현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증산계 신종교운동의 역사와 사상적 변천에 대한 조명'은 이경원 대진대 교수가 발표했다. 이 교수는 증산계 신종교 운동의 역사를 짚은 뒤 강증산 사후 고판례(수부)의 대흥리 교단, 그리고 1차 분열로 형성된 교단은 고수부의 태을교, 차경석의 보천교, 김형렬의 미륵불교, 안내성의 태을교, 이치복의 증산도 등 10개 파에 대해 분파과정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각 교주의 사망이나 신력(神力)에 변화가 생겨 2차 분열을 시작했다. 보천교는 신·구파로 분리돼 그 수가 17개에 이르렀다"며 "미륵불교는 대한불교 법상종, 장기준이 세운 순천도 역시 20여 개로 분파됐다. 조정산(조철제)의 무극도 계열은 태극도, 대순진리회, 용화일심회 등 강순임의 증산향원 계열, 정인표의 미륵불교 계열, 배용덕의 증산진법회 등으로 분파했다"고 말했다. 분파와 분쟁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자 초교파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증산교단 연합운동이 일어난다. 팔파연합회, 증산교단통정원, 증산대도회, 동도교, 친목을 위한 초교파운동 등이 펼쳐지며 증산정신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증산계 신종교의 사상적 변천 분류에서는 선도(仙道)적 경향, 불도(佛道)적 경향, 유도(儒道)적 경향, 단군-수운계통의 민족주의, 부록(符籙) 중심의 신비사상, 유불선 삼도 포괄주의로 구분했다. 그는 다양한 분파운동과 이념적 스펙트럼, 신비체험 위주의 창교, 증산의 신성에 대한 절대적 숭배가 증산계 신종교운동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원광대 박윤철 교무의 '동학계 종교운동의 역사적 전개와 사상의 시대적 변화', 연세대 한재훈 교수의 '유교계 종교운동의 역사적 전개와 갱정유도의 유도시대', 고려대 이병욱 교수의 '한국 근현대의 불교개혁론의 전개와 유형', 대구가톨릭대 박승길·남춘모 교수의 '종교집단에 대한 양적 조사의 의의 및 방법' 등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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