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역자, 교정원과 만남
국제부 위상 높혀야

▲ 해외 출가교역자들이 교정원과의 만남의 시간에 교정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해외교화 역사를 점검하고, 미래교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위한 해외교역자와 교정원과의 간담회가 5월20일 중앙총부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회룡고조(回龍顧祖)의 법문과 같이 총부와 원거리에서 교화하는 해외교역자들의 마음에는 중앙과 스승을 향하는 애틋함이 깊을 것이다"며 "100년을 앞두고 대산종사께서 말씀하신 '소(小)'의 심경으로 돌아가 근본에 더욱 충실하자. 교단의 규모로 볼 때 현재 관리하고 있는 해외교화의 현실은 매우 과중하다. 정신·건강·경제의 삼방면을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어려운 현장을 슬기롭게 극복해 가자"고 당부했다.

교정정책과 부서별 주요현황 보고에 이어 교화훈련부의 '원기100년 법위사정', 100년기념성업회의 '해외교화결복재단' 설립, 교헌개정특별위원회의 교헌개정 현황보고는 해외교역자들의 관심과 질문을 이끌었다.

대표 질의를 맡은 미주선학대학교 하상의 교무는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해외교화 전문가들임을 깨달았다"며 "어렵게 모인 자리인 만큼 교화상의 첨예한 문제를 심도 있게 토의했고, 교정원에서는 이를 적극 반영토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해외교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인재양성'으로 미주선학대학원이 영어권에만 국한하지 말고 해외교화 인재양성 기관으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예비교무들의 실습지를 해외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교역자 파견 시 해당국가의 언어 능력자를 우선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기 2~3년간 학비지원이 필요하다. 간사근무자에 대해서도 경험과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당기관 신설에 있어서도 총부에서 직접 추진하기 보다는 교구내 설립위원회를 신설해 이를 선별하고 교무가 단독으로 추진하지 않도록 하자. 정책수립도 국제부와 교구와의 합의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 또한 교무 파견 시 현지교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하며, 교구편제의 개편과 해외교구별 전담자 증원, 원티스 행정상 해외교당 민원실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외국인 교무의 성을 현재는 '원(圓)씨'로 통일 했는데, 본래 성을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마코카교당 김혜심 교무는 "해외교화가 80년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백서가 준비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앞으로 교당과 기관을 확장하는 것을 지양하고 내실을 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또한 해외교무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단독교무 발령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틴개척 최영도 교무는 "교헌개정에 있어 '집군성이대성', '주세회상', '주세불'이란 개념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2세기를 열어가는 미래시대 종교의 모습, 보편종교로서의 원불교 가치를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교구 차광신 교구장은 "올해 원광대학교와 동경대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은 큰 성과가 있었다"며 "일본교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대두되고 있는 법인관련 등 어려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정원이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요청했다.

훈춘교당 양세정 교무는 "해외교화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정원내 국제부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시대에 걸 맞는 인적 물적 지원으로 국제부의 교화창구 역할을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참석한 해외교역자들은 서원과 혈심으로 현장에 임할 것을 다짐하며, 한결같이 중앙총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공의가 존중되는 의사결정과정과 체계적인 교화설계가 해외교화의 기본임을 내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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