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기도는 진리적이며 사실적

얼마전 대산종사탄생100주년 기념대법회를 치르며 원불교 교도들의 저력과 천지의 은혜를 함께 느꼈습니다. 특히, 당일 비가 오기로 예정되어 있던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교도들은 행사시간에는 당연히 비가 그쳐줄 것으로 믿고 있었으며, 그 믿음에 바탕한 대중의 기도의 힘이 천지조화를 일으킨 듯 전혀 행사에 지장이 없게 됐습니다.

원불교는 기도를 하면 정말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인디언의 기우제는 한번 지냈다 하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입니다.

원불교의 기도 역시 확실합니다.

소태산대종사께서는 '자신할만한 타력을 얻은 사람은 나무 뿌리가 땅을 만남과 같은지라, 우리는 자신할 만한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알았으니~ 정성으로 계속하면 지성이면 감천으로 자연히 사은의 위력을 얻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며 낙있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니라'고 밝혀주십니다.

원불교 기도는 진리적이며 사실적입니다.

2년전 아픈 자녀들을 낫게 하려고 금식기도를 하고 악귀를 몰아내려고 때리는 행위를 하다 결국 숨지게 했던 철없는 신앙인들의 사건을 통해서 볼 때에도 아무리 믿음이 투철해도 허망한 믿음을 가질 경우의 문제점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만 하면 내 모든 욕심이 다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바로 비진리적이며 비현실적입니다. 타력을 자력의 근본으로 삼아 나의 노력이 같이 이어져야 하며, 오히려 기도하는 서원에 위반이 되면 사은의 위력으로써 죄벌을 받게 됩니다.

진리의 뜻도 사람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평소 늘 만나고 대화하며 내 마음과 딱 맞는 친한 친구와, 몇십년 얼굴도 안 보던 서먹한 동창이 부탁을 할 때 누구를 도와주겠습니까?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깊게 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괴로운 일을 당할 때 법신불 사은님께 사죄를 올리는지.
즐거운 일을 당할 때 법신불 사은님께 감사를 올리는지.
결정하기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 결정될 심고를 올리는지.
얼마나 자주 법신불 사은님과 만나고 계신가요?

자신할만한 신앙처를 만났으니, 혼자서 하려고 말고 묻고 고백하며 자주 만나보세요.

법신불 사은님은 자비롭고, 은혜롭고, 늘 우리를 호념하고 계십니다. 부모님께 매일 인사드리듯, 모르는 것은 선생님에게 물어보듯, 매일 조석심고 시간만 놓치지 않아도 큰 위력을 얻습니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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