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형 사회구축 앞장서자

21세기의 지구는 무리한 산업화의 폐해로 인해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
절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탐욕심 때문에 공기와 물, 흙이 오염되고 하나뿐인 온생명의 터전인 지구가 죽어가는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경쟁력 향상'에 의한 이윤극대화를 추구했던 산업화의 후유증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이 지난 3~4세기 동안 온 지구를 지배해 온 것이다. 물론 인류는 산업화과정에서 이룩한 괄목할만 경제성장으로 일찍이 누려보지 못한 물질적 여유로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친 물질만능주의는 인간심성의 피폐화와 생명경시 풍조를 자초하고, 나아가 자연생태계를 파괴하여 지구의 종말을 걱정할 단계까지 온 것이다.

특히 20세기 중반이후 전 인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화의 진전과 함께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늘어나 그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한 화석연료의 매장량이 점차 고갈되어 머지않은 장래에 전 인류차원에서 에너지 위기와 환경재앙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수년동안 지구온난화에 대한 논의는 추측, 반신반의를 거쳐 이제는 엄연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인류는 세계 곳곳에서 매년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도 여름의 시작이 몇 십년전에 비해 한 달 정도 빨라지는가 하면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5월 폭염 특보가 발령되어 기후변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처럼 병든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근원적 진리의 안목에서 천지의 큰 은혜를 알고 보은하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우주에 깃든 수많은 동식물과 삼라만상은 한 기운으로 이어진 거대한 생명체임을 인식하고 생명문화 운동을 전개해 가야 한다.

생명은 녹색이다. 녹색은 생명력의 원천이다. 그것은 녹색을 바탕으로 하여 광합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녹색을 닮아있고 녹색은 지구의 모든 것에 존재한다.

황폐화되어 가는 지구촌을 녹색으로 되돌리는 일은 지구를 살리는 지름길이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기후변화, 에너지 자원위기도 결국 사람이 원인 제공자이자 해결자임을 인식하여 의식주에 관련된 작은데서부터 실천해 가야 한다.

이제 우리는 미래세대와 온 생명의 보전을 위해 지금까지의 인간중심적 생활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공존과 조화의 자원순환형 삶의 방식으로 전환해 가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용하는 법을 알면 천하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소태산대종사의 가르침을 생활속에서 실천하여 자원순환형 사회기반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

또한 우리는 물과 전기, 그리고 각종 물자 절약 습관을 길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여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성숙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

천지은을 신앙하는 공부인들은 자연을 개발과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보전하고 섬겨야 하는 생명의 모체임을 깨달아 온생명이 공존하는 지구공동체가 되도록 '나'부터 생활속 녹색문화운동을 전개해 가야하겠다.
<남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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