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정화인의 날
강연 및 효재 보자기쇼

서울교구는 정화인의 날을 맞아 3일 은덕문화원에서 〈붓다의 치명적 농담〉의 저자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특강과 '효재의 보자기 아트쇼'를 진행했다.

한 교수는 "처음으로 방문한 은덕문화원에서 원불교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강연의 말문을 열었다.

그는 "종교적 예배의 공간만이 아니라 문화공간으로써 열려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며 이어 특강에서는 한국불교를 둘러싼 제반 문제들을 진단하며 한국불교의 활로를 열기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13면

스님, 불교학 교수, 대중들 사이의 불통을 소통시키고, '저 너머'에 있는 불교지식을 인간화시키며, 불교언어를 삶 속에서 체화해 낼 때 불교가 바로서지 않겠냐고 역설했다. 몸을 담고 있는 교단은 다르지만 닮은꼴의 문제의식과 해법을 보며 정화인 스스로 더 분발하는 계기로 삼았다.

오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효재의 보자기 아트쇼'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활기차게 풀어낸 자리였다.

한복샵 '효재처럼'의 대표 이효재 씨는 한복디자이너이자 보자기 예술가가로 친환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생활방식으로 '자연주의 살림꾼'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을 한옥과 패션, 살림에 적용해 〈효재처럼〉, 〈효재의 살림 연장〉, 〈시가 있는 효재 밥상〉 등의 저서와 Jtbc 버라이어티 방송 '효재의 정원'으로 팬들을 만나왔다.

이 날 펼친 보자기쇼는 이 씨가 직접 기획,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보자기를 다양한 쓰임으로 활용하는 이야기 강연이었다.

색색의 보자기가 고무줄과 옷핀만으로 가방이나 숄, 모자, 앞치마, 티슈케이스가 되는 모습에 교무들은 감탄을 보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재활용이 가능하며 환경에 피해가 적은 보자기는 특히 귀한 선물을 포장하는 데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교무들은 이 씨의 시연을 따라하고 기록했으며, 직접 모델이 되어 워킹을 해보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갔다.

한편 중앙총부 정화인의 날 주제는 '대산종사의 발자취를 따라서'인 만큼 영모묘원 김관현 원장이 동행해 후진들이 알지 못하는 대산종사의 정감있고 훈훈한 법정을 전해줬다. 프레즈노 강은주 교무 역시 대산종사를 모신 사례를 공유했다.

정화단사무처 이주연 교무는 "중앙 총부팀은 도착하는 곳 마다 기도를 겸하며 후진들간 선진들의 정신을 체받고자 하는 마음의 결집을 했다"고 밝혔다.

이 교무는 "대산종사를 뵙지 못한 후진들이 있는 만큼 대산종사가 밝혀 준 법문에 표준해 공부했던 체험담을 나눴다"며 "자신을 챙길 수 있는 즐겁고 의미있는 정화인의 날이 됐다"는 감상을 밝혔다.

고원선 총단장은 "행복한 정화의 의미를 스승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찾아 교역에 임하자"고 격려했다. 특히 대종사가 방문한 봉서사를 처음 온 교무들에게 진묵대사의 수행과 이적 등을 소개했다. 교정원 교육부장 오정도 교무 정화단 실무위원으로 후배 교무들에게 정화인의 날 취지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신념을 심어주기도 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