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는 〈정전〉 정기훈련법에서 밝히신 바와 같이 '우주만유의 본래이치요, 우리의 자성원리'다. 우주만유란 우주에 존재하는 형상 있는 모든 것을 뜻한다.

'이치'란 이와 치의 결합으로 볼 때 〈정전〉 사리연구의 요지에서 '이라 함은 천조의 대소유무'라고 했다. 즉 대소유무 전체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를 이와 치로 나누어 보면 '이(理)'란 한자로 이치이자로 우주만유의 본체를 지칭하여 성리의 체라고 할 수 있고, '치(致)'란 이를치자로 이라는 본질에 이르는 우주만유의 현상을 뜻하며 성리의 용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자성원리'란 자기 성품의 원래 이치라는 뜻이니, 종합해보면 성리는 우주만유와 자성의 대소유무를 아는 공부이다.

성리를 알아가는 방법은 〈정전〉사리연구과목에서 밝힌 대로 천조의 대소유무를 궁구하면 되는 것이며, 〈대산종사 법문〉 3집 수행편에서 대소유무를 3단계로 밝혀주신 대로 대자리를 아는 초견성, 소자리를 아는 중견성, 유무자리를 알아가는 상견성을 거치면 성리공부가 끝나게 된다.

좀 더 자세히 대산종사의 성리법문을 살펴보면 '첫째, 초견성이다. 이것은 진대지가 한 성품자리로 대자리를 아는 것이며 불생불멸의 본체자리를 아는 것이다. 둘째, 중견성으로 대와 소를 아는 단계인데 대가 변하여 소가 되고 소가 변하여 대가 되는 것을 아는 것이다. 셋째, 상견성으로 이는 대소유무 전체를 아는 것이다. 이것을 알면 견성에 토를 뗀 사람이고 진리의 눈을 밝힌 사람이다'고 성리의 단계를 간명하게 밝혀줬다.

대자리를 안다는 것은 모든 관념과 생각이 끊어진 절대의 진공자리에 계합해보는 것으로 참 나를 아는 것이요, 우주만유가 하나인 절대청정심을 알았을 뿐, 평상심으로 이어지기에는 미약한 어린아이와 같은 단계이다.

그러므로 다음 단계인 소자리와 유무자리까지 이어지는 공부가 필요하다.

소자리를 안다는 것은 우주만유인 사은께서 죄복의 권능을 가진 법신불임을 알고 함부로 하지 않는 단계이다. 처처불상임을 알고 불공을 하는 단계이나 애를 써서 하는 단계로 간단없는 사사불공을 하기에는 이 또한 역부족이다.

유무자리를 안다는 것은 대소유무 전체를 알기에 마음 또한 육도사생을 내 몸으로 알고 한 미물도 이유없이 해하지 않으며 자비심이 발하게 된다. 유무전체를 알기에 간단없는 사사불공이 이어지며 지극한 서원일념으로 나아가게 된다.

다시 말해 초견성은 대자리만 아는 것이라면 중견성은 대를 여의지 않는 소자리요 상견성은 대를 여의지 않는 유무자리이다. 그러므로 견성의 단계가 나아갈수록 청정일념을 여의지 않고 시공을 초월하여 불괴·불매·불염의 평상심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대종사께서 〈정전〉에서 대소유무로 간명하게 밝혀 주셨기에 그나마 어리석은 우리들이 가늠이라도 해보는 것이지 이렇게 강령 잡아 주지 않으셨다면 평생을 가도 성리길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정전의 은혜가 대종사님의 은혜가 끝이 없고 무량함에 보은일념을 다짐하지 않을 수 없다.

<기흥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