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중 하나인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3일 상파울로 아레나 코린치안스 경기장에서 개막됐다. '자연과 전통, 축구'라는 주제로 열린 개막식은 공식 주제가인 '우리는 하나(We are One)가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축제의 막을 열었다.'

이번 월드컵에 우리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외형적 목표는 원정 첫 8강에 드는 것이다. 내적으로는 이를 통해 세월호 참사로 먹먹해진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과 활력을 불어 넣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번이 아홉 번째 출전이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월드컵은 2002 한·일 월드컵이다. 새 천년의 처음, 아시아에서 처음, 두 나라가 처음으로 개최했다는데 의미를 더한 축제였다. 여기에 더해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특히 대한민국은 반전과 이변의 주인공이 되어 전 국민을 열광하게 했다. 축구 변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세네갈과 미국이 8강, 대한민국과 터키가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대한민국이 4강을 이룰 수 있었던 핵심에는 열두 번째 선수인 '붉은 악마' 가 있었다. '대~한민국'을 외쳐대는 길거리 응원단은 그 자체가 세계를 놀라게 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붉은 악마'는 동양적 가치가 내포된 기(氣)를 표출하며, 응집의 힘과 신명의 기운을 세계에 전파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결국 이 기는 '3류 변방'이 '1류 중심'을 허물어트리는 대역전과 반전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붉은악마'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라는 국가이미지를 '활기찬 역동의 나라'로 바꾼 이미지 컨설턴트였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응집, 신명, 개조, 역동'의 4가지 코드를 생산해낸 대회로 집약했다. 또한 이를 우리 사회의 지속적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야한다는 보고서를 펴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응집, 신명, 개조, 역동'의 4가지 코드가 절실한 때다. 이 4가지 코드야 말로 위기해결 능력이자, 무형의 경쟁력이다. 우리 민족의 기저에는 남다른 응집력과 신바람이 있다. '금모으기 운동'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일은 이를 증명해준 일이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출국 기자회견에서 "침체돼 있는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시 한번 '2002년'의 역동적인 힘이 발휘되어 대한민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월드컵이 되도록 기를 모아 '대~한민국'을 함께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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