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산에 울려퍼진 정법의 메아리

소태산은 영산성지에서 대각을 이루고 변산에 와서는 일원대도로 제생의세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곳에서 새회상을 펼칠 인연들이 모인 가운데 여러 법문을 설했다.

원기4년(1919) 3월에 오창건을 데리고 월명암에 10여일 머문 후, 7월에는 송규를 보내어 당시에 월명암 주지였던 백학명 선사의 상좌로서 역할을 맡게 했다. 그 해 10월에는 기성조합의 뒷일을 맡기고 월명암으로 입산했다.

교법 종지의 구체적 작업은 소태산이 원기4년(1919) 8월에 김제 금산사에 머무는 동안 별채의 문미에 일원상을 표현했다. '일원상'은 우주의 형용할 수 없는 진리를 하나의 원으로 상징한 것이다. 이 원상을 통하여 앞으로의 있을 새 교법의 첫 구상을 했다.

변산에 머물던 대종사는 실상초당에서 원기5년(1920) '회성곡'이라는 소설을 짓기도 했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연마하여, 원기5년(1920) 4월에 만법의 주종인 일원대도 아래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와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를 제정하여 일체생령을 제도할 수 있는 교강을 선포하고 이로써 교화의 주체를 삼도록 했다.
▲ 부안군 변산 제법성지 일원대도비.

교법 종지의 구체화

원기5년(1920) 4월 사은은 천지·부모·동포·법률로써, 그 피은·보은·배은을 말하고 사요는 자력양성·지자본위·타자녀교육·공도자숭배이다. 이는 사람의 인생에서 반드시 행하여 세상을 구할 요법이다. 삼학은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이며 계정혜 삼학을 단련하여 생령을 제도하는 요법이 된다. 팔조목은 신·분·의·성과 불신·탐욕·나·우로써 신분의성 사조로는 진행건을 삼고 불신 탐욕 나 우 로는 사연건을 삼아서 삼학 공부를 운용하는 요법이다. 대도에 들게 하는 새 회상의 기본이 되는 교리는 일원상의 진리를 당시의 유불도 삼교의 통합 활용하여 나타냈으며, 교강의 선포와 교서의 초안 작업으로써 앞으로 있을 지도의 주력을 삼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조선불교혁신론〉과 〈수양연구요론〉등의 교과서를 집필해 재래의 불교를 시대에 맞도록 대중을 교화하게 하였다. 원기6년(1921) 6월에 영광 지방 남자 1단을 조직하고, 8월에 영광, 김제, 전주 등지를 합하여 남자1단, 여자1단을 조직했다.

창립 인연의 결속

봉래산에 찾아오는 인연들로 인하여 장소가 협소해진 이유로 원기4년(1919) 12월에는 실상사 옆 몇 간 초당에 거처를 정하고 이름을 실상 초당이라 하였으며, 이때 소태산은 인연들에게 견성과 성불의 방법에 대하여 법을 설했다. 김남천과 송적벽 등의 발의로 원기5년(1920) 수간정사를 신축하여 대종사가 머물 수 있게 했다. 원기6년(1921) 찾아오는 제자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게 되자 실상초당 바로 위쪽에 제자들과 함께 친히 초가 3간집을 지어 석두암이라 불렀다. 이렇게 만들어진 봉래정사에서 소태산은 많은 인연들을 만나게 됐다. 제자들의 권유로 원기8년(1923) 6월에 교통과 장소가 편리한 곳을 선택하여 모든 사람을 널리 인도할 장소를 물색했다. 이때 모친의 병으로 소태산이 서중안과 더불어 하산해 영광에 기거하던 중 원기8년(1923) 7월, 모친상을 당했다. 그 후에 제자들을 데리고 서중안이 주선한 집에 임시 출장소를 정하여 회상창립의 일을 계속했다.

시·공간적으로 축적된 역사적 전통과 교법
마음공부로 정신개벽 실천해 가는
개벽의 원리와 방법


일원대도를 인류의 보편가치로 확충할 때

제법성지 변산시대의 정신은 바로 일원상진리에 근원한 교법의 제정과 이해와 실천적 주체자들을 결속하여 전법하기 위한 전진기지의 구축이다. 이를 위한 제법정신을 오늘날 어떻게 파악하고 실천해야 할 것인가를 심층적으로 성찰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한다.

원불교100년! 원각성존 교조가 창출한 교법, 그동안 양성된 전무출신 2천명 그리고 수많은 교도, 이는 시·공간적으로 축적된 역사적 전통과 교법을 실행하여 마음공부로 정신개벽을 실천해 가는 개벽의 원리요 방법이다.

현재 교단과 민족과 인류를 위해 우리가 못 할 일이 무엇인가? 총부와 각 교당, 기관 단체 등에서 100년간 실시한 것들을 한 분야씩 성찰해 과감히 버려야 할 것과 계속 가져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취택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예컨대 일원대도의 교법에 바탕하여 마음공부를 실천해 온 100년의 교화, 교육, 복지, 산업, 문화 등 현장과 수많은 재가 출가교도들에게 최고의 일원대도 실천의 의미를 부여 하여야한다. 이를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확충해 나가야한다. 이것이 앞으로의 다가올 100년을 이끌어갈 역동적 저력임이 분명하다.

<교화연구소 /100년 총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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