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성품이 정한즉 선도 없고 악도 없으며, 동한즉 능히 선하고 능히 악하나니라."

육군 22사단 임 병장 사고로 군 조직속의 관심사병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드러나게 됐다. 한 개인이 조직 속에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내면에 분노와 원망이 쌓일 때 결국은 그 조직 공동의 피해, 악으로 와진다는 실례이다.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조직은 세상의 축소판이다. 우리의 바람은 모든 문제들이 공동선으로 귀결되면 좋겠지만 왕따를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약자들이다. 현실은 냉혹하리만치 강자편이고 또 세밀히 약자를 살펴줄 수 있는 상황도 못된다. 그래서 대종사께서 최초법문을 강자약자진화상의 요법으로 내셨다는 생각이다.

군대뿐 아니라 현사회가 열려가는 방향은 맞으나 모든 것이 선천과 후천의 과도기이기에 약자를 위한 제도가 미완의 상태이다.

그러므로 조직적인 대처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세월호사건도 그렇고 임 병장 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종사께서 사회조직이 강자약자로 구성되어 있고 강자가 강자노릇을 어떻게 하느냐, 약자가 약자노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의 평화가 달라질 것을 예시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체계화 할 것을 기준 잡아 주었다고 생각된다.

조직이 하나로 굴러갈 수 있는 힘이야말로 성리의 완성체인 하나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성리를 대사회 처방으로 내놓은 강약진화의 도로써 제도적 보완을 한다면 차별로 건설된 현실에서 하나 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사람의 성품이 정(靜)한다는 것은 분별주착이 없어 체성에 합일했다는 뜻이요, 동(動)한다는 것은 성품 속에 매하지 않는 영지가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휴대폰도 여러 가지 모드가 있듯이 우리 성품도 성리품 2장으로 보면 정 모드와 동 모드가 있다.

그래서 정 모드가 되면 생각이 텅 비고 집착이 없는 절대청정심이 되어 선도 없고 악도 없다가 동 모드가 되면 평소 마음속에 심어 둔대로 원망과 분노를 많이 심었으면 능히 악하고, 평소에 감사와 은혜를 많이 심었으면 능히 선하게 나타난다.

또한 <정산종사법어> 경의편 30장을 보면 "일심이 동하면 정의가 되고 잡념이 동하면 불의가 되나리라"라고 마음의 발현과정을 밝혀준 대목이 있다.

이는 성품이 동할 때 두 가지로 나타남을 보여준다. 일심과 잡념이다. 일심은 성리의 대자리이다. 사심잡념이 없이 발하는 일심은 영지가 매하지 않아 정의로써 능히 선의 세계를 건설하고 잡념은 영지가 매하여 가리어지므로 불의로써 일체 악의 세계를 건설한다는 말씀이니 이 얼마나 성리의 중요성을 명쾌하고 무섭게 밝힌 대목인가.

또한 "동란자도 성인이요. 정란자도 성인이라"한 성인의 능히 선하고 능히 악할 수 있는 대기대용도 있다. 그러므로 성리는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모두가 알아야 할 가장 급하고 급한 공부이다.

/기흥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