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구마 1930 ~ 1940, 알루미늄 길이 : 19.4cm, 끈 42.8cm.
이 유물은 소태산대종사가 머리에 열이 날 때 머리의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한 의료기구인 피구마이다.

이 유물은 판판한 알루미늄을 둥글려서 이마에 댈 수 있게 제작했는데, 착용한 후 보이는 앞면은 작은 알루미늄 판을 1.2cm x 1.2cm x 1.2cm 크기의 사각체로 만들어 16 x 4개로 이루어진 직사각형의 이마모형 둥근 체이다.

이마에 착용하게 만든 유물의 양 옆으로는 허리 벨트모양의 검은색 띠가 달려 있다.
아마 이와 같이 생긴 유물은 흔하게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나는 박물관 작업을 하면서 몇몇의 희귀하고 특별한 유물들을 보면서 많이 감탄했고 참으로 경이로움과 함께 선진들에게 존경심을 많이 갖게 됐다.

그 중에서도 이 피구마는 처음 접했을 때 첫째로 의문, 둘째로 호기심, 셋째로 경이로움, 넷째로 존경심 그 이상이 들었던 정말 기가 막힌 유물이라 생각하였다.

소태산대종사의 생각대로 주문 제작이 되었을 경우도 생각할 수 있고 외국에 왕래하던 우리의 선진들에 의해 구해져 소태산대종사가 사용했을 가능성도 추정해 볼 수가 있다. 유물의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이나 머리끈 부분의 탄력은 오랜 시일이 지난 탓에 약해져 있다.

소태산대종사의 초기 교단 성립기에는 경전의 완비와 교법의 훈련, 경제적인 어려움, 일본의 감시와 탄압 등으로 인해 직접 교단의 행정 관리까지 완벽하게 하면서 무리하게 되어 건강히 급격하게 나빠지기도 하였기 때문에 의료 기구들도 유물로 남겨지게 된 것 같다.

소태산대종사가 남긴 많은 유물 중에서 머리의 열을 식히게 만들어진 이 피구마를 보면서 주세성자의 서원과 고뇌와 그에 수반된 사명의 시행과 교도들에 대한 자비의 마음이 담겨져 있음을 소소역력(昭沼歷歷)하게 느껴보며 소태산대종사의 은혜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다.

또한 지금보다 더 알뜰하고 성숙한 교도로서 교단창립 100주년을 역사적으로 기리기위해 주인의식을 갖고 소태산대종사가 준비한 마음처럼 실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원불교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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