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평화위한 종교인 토론회
가족대책위 서울교구 방문

세월호 참사가 발생 100일이 가까워오며 특별법 제정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교인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토론회, 세월호 유가족 대표 및 관련자들이 서울교구를 찾아 교단의 관심을 요청했다.

8일 김대선 평양교구장이 5대종단 종교인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서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동 프란치스코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거듭날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종교와 우리 사회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의 '세월호를 만든 사회,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시작으로 김홍진 쑥고개성당 신부, 손봉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등은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을 조명했다.

손봉호 교수는 "우리의 뒤떨어진 도덕 수준이 사람을 죽였다"며 종교인의 각성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공공성 회복'을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 사람들의 '설마 설마' 하는 불감증, 도덕적 부패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곳은 바로 종교계다. 한국 종교가 오히려 요행을 바라고 복만 받으면 된다고 하는 문화를 키워놨다"며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살리는 종교가 그동안 생명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9일 서울회관에 방문했다. 황도국 서울교구장과 김인경 경인교구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특별법 입법 서명을 모아 15일 국회의장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다"며 "많은 곳에서 동의해주시고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자 만남을 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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