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세종학당
캠퍼스 투어, 전통음식 만들기
한국문화 체험

▲ 모스크바 세종학당 학생들이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해 즐거운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러시아 모스크바 세종학당(교장 전도연) 학생 30여 명이 원광디지털대학(이하 원디대)과 지평선중학교, 영산선학대 등을 방문해 한국문화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7월22~8월5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중앙총부와 원디대 방문을 시작으로 원광한국학교에서 배우고 익혔던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체험했다.

원디대 캠퍼스 투어와 온라인 학습시스템을 견학한 이들은 자연건강학과 양미옥 교수의 지도로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를 실습했다. 레나(여, 1학년)씨는 "한국음식을 통해 더욱 친근해 졌다"며 "러시아에서 먹어 본 한국 음식은 너무 맛있고 건강에도 유익해서 오랜 전부터 배우고 싶었다. 동태와 깻잎, 호박전 만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교수님이 자상하게 가르쳐줬고,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에 함께 한 친구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감동을 전하며 꼼꼼히 적은 요리법을 보여줬다.

매년 세종학당 학생들을 초청해 문화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성시종 총장은 "한국어를 공부한 후 한국문화 분야로 특성화 된 본교 교육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모스크바 세종학당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원디대는 2011년 모스크바 세종학당과 MOU를 체결한 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종학당 학생들은 지평선중·고등학교에서 숙박과 함께 전통 초가집 만들기와 도자기체험을 했다. 영산성지 성래원에서는 연잎차 제다실습에도 흠뻑 빠졌다. 수제차 전문가인 김법전 덕무는 "보은강의 백련꽃차와 백련잎차는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 오래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직접 따서 덖고 완성해가는 과정이 인생임을 배우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델라노브 아르죰(남, 2학년)씨는 "러시아인은 자연을 사랑하고 느림의 여유를 갖기를 좋아한다"며 "영산 성래원에서 맡은 연잎의 깊은 향은 잊을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간 익산, 전주, 영광, 부산, 경주, 강원도, 용인, 서울 등으로 이어지는 바쁜 일정이지만 이들의 한국문화 체험은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수강하고 있는 750여 명의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국가와 인종을 넘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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