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여한 간절한 기도로 신앙 지켜

중앙교구 법인절 전야제에서 교화대불공 사례담을 발표한 군산시의회 3선의원인 경장교당 박정희(법명 인정)교도.

그는 "이 자리에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서게 됐다"며 "지역구에서 최초로 3선 의원을 하고 있다. 원불교인으로 지역에서 당선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든 게 사은님의 은혜이다"고 수행담의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살면서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간절하게, 정말 간절하게 기도해본 적이 얼마나 있는가? 구인선진들이 보여준 것처럼, 모두를 위해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마음으로, 아무런 미련 남기지 않을 정도로 기도하다가 죽을 수 있다는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린 적이 몇 번이나 있는가?"라며 전야제에 참석한 교도들을 향해 물었다.

그는 "처음 당선되었던 2006년도에는 원불교인으로서 지역구에서 당선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전국적으로 군산은 교회가 제일 많은 도시이다. 선거지역구에는 2~3천명 신도가 다니는 교회가 7개 정도 된다"며 자신의 지역구에 유일한 교당이 월명교당 한 곳이지만, 좋은 기운을 얻기 위해 교당이 정면으로 보이는 선거사무실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사무실을 드나드는 많은 이웃종교인들이 개종하면 당선이 훨씬 수월하다고 유혹했다. 갖은 회유에도 꿋꿋이 원불교를 지켰는데, 당시 재가 출가 교도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때였다. 선거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원망심도 컸다"고 초선 때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2010년 두 번째 지방선거에는 원불교교도라는 것을 알고, 이웃종교인 누구도 선거사무실에 찾아오지 않았다"며 "선거운동을 위해 명함을 건네주면 의도적으로 손을 뿌리치며 거부했다. 한 후보는 선거에 당선되려면 성당이나 교회를 다녀야 한다고 충고했다. '원불교는 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마음을 옥죄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장 어려웠던 시기, 최세종 군산지구장이 찾아와 기도를 해주시면서 빨간 종이 한 장을 건네셨다. '사무여한'이라고 적혀있었다"며 "그날 밤을 꼬박 새우며 '사무여한'를 생각하며 내 자신을 되돌아봤다. 날이 밝아올 무렵 안일함과 자만심에 가득 찬 내 자신이 보였다"며 초심을 챙겨 누구도 원망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청정주를 일 만번 넘게 외우고, 일원상서원문을 천 번은 더 암송했다는 그는 "모든 미움과 원망심이 사라지고 감사함이 가득했다"며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간절히 기도할 때 백지혈인을 나툴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3선의원이 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교도로서 '사무여한'의 간절한 기도정신으로 신앙심을 지켜나간 이야기를 전한 그는 "살면서 불가항력의 어려움을 당할 때, 교당에 열심히 다니면서 정말로 여한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기도한다면 모든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원불교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의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재가 교도들께 자랑스러운 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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