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디지털대학교 김준안 교무

교화 활성화에 대한 바람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발간된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60집 논문에서 원광디지털대학교 김준안(호적명 은희) 교무는 교화 활성화의 장애요인으로 과다한 영세교당, 출가 교역자의 질적·양적 저하, 교화단 교화 미정착, 교화 정책의 단절, 원불교에 대한 낮은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를 꼽았다. 그 이유를 일일이 나열한 후 장애요인에 근거한 교화 활성화 방안 다섯 가지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교화구조개선에 대해서 그는 "교당의 통합, 폐쇄, 2인의 출가교역자가 3~4개 교당의 교화를 담당하는 공동교화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 조정을 의미한다"며 "하드웨어적인 교당 구조의 대폭적인 조정을 통해 교화 인력을 확보하고 교당들을 적정규모로 만들어야 한다. 전체 교당 중 35% 이상 되는 영세교당을 그대로 두고 교화 활성화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원기73(1988)년 교단 제3대 설계종합보고서나 교화발전계획-원기79년도 과제보고서, 교단 제3대 제2회 종합발전계획(원기85∼96년), 원기94년 교당운영표준화 점검 평가서 등을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연구사례를 들었다. 그 중에는 '대도시 집중교화로 도시교당의 경우 교당간 거리가 가까운 교당 통합', '인구유입 가능성이 없는 농어촌교당의 통합 및 연합관리 체제 유도' 등이다. 원기97년 원불교정책연구소에서 교도회장단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4%가 교구 교화활성화를 위해 '교구 내 영세교당의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답해 주목을 받았다.

이를 근거로 그는 교화활성화를 위해 교단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교화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하루 빨리 교화 구조 개선을 위한 교단 구성원들의 의지 결집과 정책적인 결단, 취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둘째로 재가 출가교역자 교육 훈련 강화를 제시했다. "교화를 담당하는 중요한 축인 재가교역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훈련이 어느 정도 이뤄져도 결코 교화 활성화를 이룰수 없다"고 단언한 그는 "재가교역자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재가교역자들이 더욱 더 열정적으로 교화에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 훈련은 온라인 학습시스템과 오프라인 교육,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며 "온라인의 경우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와 교화훈련부의 교화단큰학교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교화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 하에 좋은 인재들이 지원할 수 있는 교단적인 여건을 구비하고 점차적으로 출가교역자를 소수라도 정예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셋째 교화단 교화 정착에서는 우선 비교도 유입 및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확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입교도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교도들 중에 단장이나 중앙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교화단 교화가 정착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화단의 핵심 인재인 단장과 중앙이 원불교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교도 생활을 해왔고, 나아가 교법으로 무장되지 못한 상태로 교화단을 운영해 왔으니 교화단 교화가 정착되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째 교당중심의 교화를 지역중심의 교화로 빨리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단은 현재 영세한 교당과 교무 1인이 근무하는 교당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일 교당으로서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행사를 하기가 어렵다"며 "기관 방문 봉사 활동이나 교리강습회, 어린이민속잔치 등을 인근 교당들이 연대해 실시해 홍보와 지역의 인지도 및 호감도, 신뢰도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섯째로 마음공부 브랜드화를 선정했다. 그는 "원불교 하면 마음공부, 마음공부하면 원불교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자. 마음공부 브랜드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면 전 국민 정신개벽운동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고, 일반인들에게 원불교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시킬 수 있어 결국 교화의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그는 "마음공부에 대한 개념 정의, 마음공부 교재 개발, 다양한 마음공부 프로그램 개발, 마음공부지도사 양성과정 개설, 마음공부 교육원 설립 등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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