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역사박물관은 생명운동가인 루킴 시인을 초청해 '사랑이여 행동하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그는 100편의 시를 통해 "우리가 이 땅에 살아 남아야할 철학적·역사적·사회적 이유를 말하며, 생명이 살아야 국가가 있고, 통일도 미래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청년·여성·노인층을 가릴 것 없이 2003년 이후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급속한 경제발전이 가져다 준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관계 악화, 사회의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심화와 사회적 연대감 약화로 인한 결과물이다. 2012년 10만명당 29.1명으로 OECD국가 평균 12.1명보다 2.4배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래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출산율 역시 OECD국가 중 꼴찌를 달리고 있다는데 있다. 10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의 경우 1995년 83만 명이었던 초등학생수가 2014년에는 43만 명으로 반 토막이 난 상태다. 만혼으로 인한 출산 적령기 인구 감소와 과다한 양육비와 교육비 등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출산율은 우리 경제에 대한 도전일 수 밖에 없다. 젊은층이 노년층을 부담해야 하는 연금 문제, 내수 위축과 생산성 하락 등으로 인한 국력쇠퇴에 대비해야한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인데도 정부는 자살방지 교육에 13억원을 쓰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1355억원의 정부 예산을 써서 자살률 세계1위 자리를 우리나라에 넘겨줬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생명운동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 모든 국민들에게 이 땅에서 살아야할 이유와 살고 싶은 의욕을 찾아 줘야한다. 국민 모두가 하나의 가족이라는 개념과 철학을 학교나 사회에서 교육해야한다.

이런 일에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루킴 시인은 "이 땅에 자비와 사랑이 가동돼야 하는데 말로만 하는 자비와 사랑은 의미가 없고 행동하는 자비와 사랑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렇다. 행동 없이는 평화도, 행복도,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

5대 종단이 4년째 함께 걷고 있는 생명 평화의 길에, 월요일마다 실시하는 생명 평화 탈핵 순례에,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기도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자. 그래서 자비와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생명운동이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가동돼 국가의 미래, 세계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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