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타원 양혜경 원정사 열반

40여 년을 인공 심장박동기에 의지해 살며 어느 건강한 사람보다 열정적으로 교화에 전념했던 본타원 양혜경 원정사. 그의 삶은 교화를 주저하고 있는 후진들에게 사표가 되고 있다.

출가교도를 대표해 김혜봉 수위단회 상임중앙은 "감찰원장으로 재직 시에 후진들이 방황하거나 바르게 취사하지 못할 때는 엄중히 꾸짖으셨고, 그러나 잠시 후 다시 만나면 평상심으로 대해 공심과 공부심을 살려주셨다"며 "군산교구장으로 재직할 때는 동군산, 서군산, 남군산교당을 한날 동시에 봉불식을 열어 교화에 새로운 역사를 썼고, 그 추진력과 교화력은 교화활성화의 표본이 되어 밝게 빛나고 있다"고 추모했다.

재가교도를 대표해 압구정교당 윤광준 교도는 "회고해 보면 원기44년 7월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전주교당 학생회에서 개최한 3일간의 교리강습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본타원 원정사와 인연을 맺었다"며 "스승님은 청소년교화에 주력해 교당 식당을 아예 청소년들이 상시로 사용하게 개방해 줬고, 이로 인해 매년 100명에 이르는 학생회를 만들어 교화의 꽃을 활짝 피워주셨다"고 회고했다.

본타원 원정사는 원기39년 남원교당에서 훈타원 양도신 원정사의 연원으로 입교한 후 원기41년 훈타원 원정사의 추천으로 전무출신을 서원했다. 원기44년 전주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오수, 서울수도원, 정읍, 군산, 부산진교당 교무를 거쳐 원기67년 정읍교구장 겸 정읍교당 교감, 서울서부교구장 겸 서울교당 교감, 원광대 원불교학과 남녀서원관 교감, 감찰원장, 원광상록원장, 원기86년 원광상록원 교령으로 봉직했다. 원기70년 정식법강항마위에 승급한 본타원 원정사는 원기73년 정수위단원에 피선돼 2기를 역임했고, 원기85년 정식 출가위에 승급, 종사 법훈을 받았다.

그의 세수는 85세, 법랍은 58년5개월,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10월17일 오후2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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