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여 행동하라'

원불교역사박물관(관장 신성해)이 8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자살반대 생명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 루킴(57·본명 김성로) 전 세계일보 중국 특파원을 초청해 '사랑이여 행동하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최근 시집 〈죽지마 살아줘〉를 내고 강연 활동 중인 시인 루킴은 자살 문턱에서 되돌아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면서도 냉철한 시각으로 현 시대의 아픔 속에서 행동하는 양심을 요구했다.

그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삶은 아름다워야 하고, 의미가 있어야 하며, 자유로워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인간적인 자유와 행복의 조건들을 억압하고 구속하는 사회현실의 장벽이 너무나 높고 크다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한국은 2003년부터 10년 이상 세계최대 자살국가가 되었다"며 "201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정보 통계를 보면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10만 명당 29.1명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1위이다. 평균 12.1명보다 17명이나 많다"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경쟁이 높을수록 자살이 늘어나는데, 한국은 최근 청년자살, 여성자살, 노인자살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한국여성 자살은 이미 미국여성의 5배로 세계1위이다"며 "한국에서 여성은 맞벌이, 육아, 자녀교육, 빈곤, 사회적 우울증을 심각하게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들의 자살은 13년간 한국이 세계 최저출산국일 수 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로, 이는 국가미래의 위기임을 역설했다. 그는 실제로 서울지역의 초등학생수가 최근 20년간 급감한 사실을 부각시켰다.

"이제 한국인의 자살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해결방법이 생긴다"고 전한 그는 "사회의 반자살 생명운동이 필요하다. 자살현상에 저항하면서(안티수어사이드), 개인적으론 생명존중과 지역사회에선 생명사랑운동을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전략만으로 자살방지가 어렵고 지역사회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필요하며 철학적 신념이 있어야 성공하는데 이는 결국 사랑이다"며 강연 핵심을 전했다. 생명운동은 생명사랑 운동으로, 이를 기반으로 사회가족(Social Family)을 만들자는 것이다. 인류사회의 가장 아름다운 가치인 가족을 사회화하자는 주장이다.

사회가족을 형성하는 인적자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은 행동해야 한다. 특히 종교인들이 사랑과 자비로 사회참여를 해야 한다. 말로만 하는 사랑과 자비는 의미가 없다. 행동하는 사랑, 행동하는 자비이어야 한다"며 생명은 고귀한 것이고, 삶은 마땅히 노력해야 한다는 삶의 명제를 인식시켰다. 이날 강연 후에는 저자 사인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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