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 사람들
청운동사무소 유가족 아침 공양

▲ 노란우산 릴레이 단식이 펼쳐지는 광화문광장 종교인 천막에는 재가 출가교도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어두운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반년이 흘렀지만, 정확한 원인규명과 대책수립은 요원한 상태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동조단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이 릴레이 단식과 유가족 아침 공양을 진행하고 있다.

4일 시작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릴레이 단식은 매일 재가 출가교도들 각 1, 2명이 하루 단식에 참여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첫날 이응원·김선명 교무와 이태은 교도를 시작으로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광화문광장 종교인부스를 지키며 매일 재가 출가교도 각 1~2명이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전날 단식자가 지명하기도 하지만, 자발적인 응원 방문도 계속된다. 매일 서울교구와 경기인천교구를 중심으로 교구장을 비롯한 지구장, 교무들의 응원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단식자들은 5대종단 종교인들이 함께하고 있는 종교인 천막을 지키며, 마침기도와 동시에 단식을 마무리한다. 단식 중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에서 준비한 노란 우산을 쓰고 광장을 산책하거나, 천막에서 이웃 종교인들과 담소를 나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16일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4시16분 호루라기 불기, 노란모자 인증샷 등의 아이디어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청와대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청운동사무소 앞을 지키고 있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따신 밥 한끼' 공양도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 사람들'은 명절연휴가 시작되는 5일과 6일에 이어 13일에도 아침식사를 공양했다. 8월22일부터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숙식하는 유가족들이 아침식사를 할 식당이나 여력이 안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모은 것이다.

노란우산 릴레이 단식을 통해 절약한 밥값 5천원~1만5천원으로 진행되는 '따신 밥 한끼' 공양은 유가족 10~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주로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학부모들이 참여하며, 매일 인원은 조금씩 다르다. 노란우산 릴레이 단식과 같이 자발적으로 공양팀을 꾸려 진행되고 있다.

커뮤니티 네이버 밴드를 통해 참여하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은 15일 기준 27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릴레이 단식과 '따신 밥 한끼'를 위해 모인 성금은 4백만원에 가까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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