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의 정·소승정을 지양하고 자성의 정·대승정 선법을 지향

총명강요장
〈수심정경〉은 1장에서 5장 까지는 〈영보국정정편〉을 가감하여 주로 공적영지를 나타나게 하는 신(神)과 기(氣)를 단련하는 내련법으로 정혜쌍수에 근거한 정좌선법(靜坐禪法)을 중심으로 편수하였고, 6장 7장은 〈영보정관경〉·〈상청정경〉·〈대통경〉·〈통고경〉을 정혜쌍수의 동정 불리선인 무시선법으로 개찬하여 편수했다. 그리고 끝에 총명강요장(總明綱要章)을 한문으로 지어 총 8장으로 편수했다.

총명강요는 전편을 내수양·외수양·내정정(內定靜)·외정정(外定靜)·외도지정(外道之定)·자성지정(自性之定)·소승정(小乘定)·대승정(大乘定)으로 밝히고, 외도의 정·소승정을 지양하고 자성의 정·대승정의 선법을 지향했다. 이를 토대로 하여 자성의 정과 대승의 정 수행은 원불교 삼학병진 선으로 변용하여 수신·제가·강약진화의 도를 실행하는 선 수행으로 전용하고 있다.

〈수심정경〉의 핵심
〈수심정경〉 정정수행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은 영보 즉 신·기(神氣) 개념이다. 그것은 〈태극도설〉에서 무극 태극을 이와 기, 또는 영과 기, 신과 기로 정의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소태산대종사는 무극을 일원상, 태극은 을을로 우주의 신령한 기운이라 하였다(〈대종경〉 변의품). 정산종사는 태극도의 이·기설을 영·기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영보의 개념도 신과 기로 정의 하고 있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개념은 무극 태극의 개념을 수용한 일원상의 개념과 같다. 천지 만물이 모두 신·기·형인 영·기·질로 되어있다는 정산종사의 영·기·질 사상도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그것은 〈정정요론〉과 〈불교정전〉 수행편 단전주 필요, 〈수심정경〉의 연기방법(練氣方法)에 이르기 까지 일관되게 응용되고 있다. 그것은 정좌선법(靜坐禪法)에 있어서도 수화현묘지리(水火玄妙之理)의 수승화강법(水昇火降法)과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의 단전주 생기(丹田注 生氣) 호흡 수련이 중심이 되어 있으며, 신기정정내련법(神氣定靜內練法)을 통한 적적성성(寂寂惺惺)한 공적영지의 자성 광명을 나타내는 이론과 실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정좌 수련을 통해 얻어진 자성 광명을 동할 때도 떠나지 않게 하는 무시선 수행법에 응용하고 있음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정산종사는 〈수심정경〉의 정좌연기선법을 〈영보국정정편〉에서 밝힌 연기 수련보다 많은 부분을 첨가한 부분도 찾아볼 수 있다. 영기 수련에서 제일 중요한 수련법은 수화의 현묘한 이치와 오행생화지도 호흡법이다.

오장오행 소리 호흡법
그런데 정산종사가 정리하지 못한 〈수심정경〉의 연기 수련에서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수련 내용이 있다. 그것은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 밝힌 단전주법 호흡법 가운데 오장치병호흡법(五臟治病呼吸法)인 오행생화지도호흡법(五行生化之道呼吸法)과 단전주(丹田注) 수승화강 호흡법이다.

〈영보국정정편〉과 〈정정요론〉상권 · 〈수심정경〉에서는 자기에게 있는 자성광명의 명덕(明德)을 밝히는 수련으로 '수화현묘지리 오행생화지도' 수련을 하지 않으면, 마치 어린아이가 종일 소꿉놀이 하는 것과 같이 아무 발전이 없음을 간략하게 밝히고 있다.

그런데 〈태극제련내법의략〉 에서는 오장오행 소리 호흡법의 순서와 발음을 자세히 밝혀 놓았다. 이에 필자는 호흡의 순서와 소리를 중국어 소리를 찾아 정리하여 임상실험을 해 본 결과 정좌 수련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도 실증해 보았다.

무일불공 무처비선
무시선 무처선의 표어는 정산종사가 영보정관경을 의역하면서 처음 사용한 무일불공(無日不工:공부하지 않는 날이 없다) 무처비선(無處非禪:선 아닌 곳이 없다)이라는 어구에서 처음 쓰여졌다. 원불교 정혜쌍수의 무시선인 대승적 삼학병진 선을 〈수심정경〉에서 찾아보았다. 이러한 근거로 , 정산종사는 〈영보정관경〉을 의역하면서 동정 간에 청정심(淸淨心)을 유지하는 법으로 무처비선의 원리에 근거하여 정혜쌍수의 무시선법을 밝히고 있다.

무시선은 동정간에 적적성성한 자성불을 떠나지 않게 하는 선법이다. 이에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는 <불교정전>을 편수하면서 선불교의 대표적 정혜쌍수의 수행문인 보조지눌의 〈수심결〉과 몽산덕이의 〈휴휴암좌선문〉, 보명의 〈목우십도송〉을 편입한데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선불교 수행의 표본으로 무주이주(無住而住:머뭄이 없는데에 머뭄) 수행인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의 무상(無相) 청정심(淸淨心)에 머무는 선서로 〈금강경〉을 편입하였음도 이런 맥락과 통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원불교에서는 동정불리선인 무시선법을 대중화 생활화하는데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의 삼학병진의 대승선으로 전개시켜 수신·제가·강약진화의 사회병리를 치유하는 마음 공부법으로 응용하였음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무시선 무처선 표어는 '무일불공 무처비선'에서 유래
정혜쌍수 무시선법 근거도 '무처비선 원리'에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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