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교당 전용제 교무
원불교 재가 출가 호칭에 대한 연구

▲ 19일 부산교당 대법당에서 진행된 교헌개정특별위원회 제3회 공개토론회에서 전용제 교무(사진 가운데)가 발표중이다.
부산교당에서 열린 교헌개정특별위원회 제3회 공개토론회에서 대연교당 전용제 교무가 '원불교 재가 출가 호칭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현재 출가교도는 출가교역자, 전무출신, 교무 등으로 다양하게 호칭되고 있으며 직급에 따라 주임교무, 보좌교무, 부교무, 기관 직함에 따라서는 다양한 명칭의 직함들이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며 "즉 호칭되는 대상은 하나인데 그것을 칭하는 명칭이 5개 이상이 된다. 이는 출가교역자 정체성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출가교역자에 대한 통일 된 명칭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이런 면에서 전무출신이라는 용어는 가장 원불교 내부적으로 정통성을 지녔다고 말한 뒤 그는 "교무라는 호칭이 적절하다. 의미상으로 교무는 가르침에 힘쓰는 사람으로 풀이된다"며 "교조의 가르침을 일반인에게 전해 그로 하여금 교단의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 교역자의 1차적인 사명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기관의 직제에 따른 직함만으로 호칭되는 것을 지양하고, 천주교, 불교와 같이 원장교무님과 같은 형태로 직함과 출가신분을 나타내는 호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임교무나 보좌교무 등은 통일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지만 전무출신 품과제도 내에서 교무의 호칭은 도무, 덕무와 더불어 제도적으로 정리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결론적으로 출가자는 전무출신이란 명칭과 함께 통례적 호칭으로 교무로 통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재가자의 호칭은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 그는 "현행 교헌을 보면 출가와 재가를 통칭해 '교도'라 부른다. 하지만 원불교에서 출가교도라는 용어는 사회적으로 개념이 모호한 용어라 할 수 있다"며 "재가교역자 역시 재가교역자라는 호칭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회장, 부회장, 단장, 중앙, 주무, 순교 등 임시직 직함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개신교의 경우 직제에 항존직이 있어 일정 자격을 갖추면 임직한 직함이 꾸준히 호칭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재가교역자의 임직이 항존적이지 않기 때문에 직함 자체가 한 대상자에게 계속 호칭되고 있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예를들면 교도회장을 역임한 재가교도에 대해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문제다. 그는 "현재는 원로단 내지는 법사단이라고 교당의 실정에 맞게 호칭되고 있으나 일부 교당에서 출가교역자의 의지에 따라 호명되고 있을뿐 대개는 일반 재가교도와 다름없이 호명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교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어제까지 교도회장으로 호명되다가 하루 아침에 직함이 사라지고 이름만 남게 된다면 개인에게도 유감스런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라는 호칭을 재가교도 전체를 아우르는 호칭으로 적합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교조의 창교 정신인 재가와 출가의 구분 없이 공부인으로 교단을 형성하고자 했던 의미로 보면 소홀한 점이 없지 않다"는 주장이다.

다만 출가의 역할과 재가의 역할을 분명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통칭하는 호칭으로 교도라고 하되 재가교역자에 관련된 내용을 창립정신에 맞게 다듬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재가 출가를 아우르는 호칭은 단순화시키되 교역자 제도를 보완해 재가로 하여금 초기교단과 같이 교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는 초기 교단의 재가 출가 호칭의 용례와 변천과정, 천주교·대한예수교장로회·기독교대한감리회·대한불교조계종의 교역자 호칭 용례 등 선행과제를 살펴본 뒤 호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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