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교회 위한 은사와 과업
제임스 H. 크로거 교수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우리 사회의 반목과 갈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환영을 받았다.
필리핀 로욜라신학교 제임스 H. 크로거 교수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시대의 선교신학-아시아 교회를 위한 은사와 과업'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복음화의 필수 요소가 종교간 대화임을 강조했다.

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이후 50년 동안 선교와 복음화에 대한 신학과 실천은 진정한 쇄신을 겪어왔다"며 "요한23세 교황이 1959년 1월25일에 소집한 공의회는 1962년 10월11일 첫 번째 회기를 개막했다. 가톨릭 교회 특히 아시아의 가톨릭 교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어떻게 수용했는가는 의미 있는 질문이다"고 말했다.

선교의 쇄신 복음화에 대한 통합적 관점에서 그는 "사랑과 헌신적인 돌봄으로 알려진 마더 테레사는 그리스도인의 현존, 삶, 섬김의 표상이다. 아시아에서 진실로 종교적인 사람은 깊은 존경과 따름을 받게 된다. 그리스도 삶 그 자체가 선포이다"며 "신앙의 확신을 바탕으로 좋은 이웃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는 사회 발전과 인간의 해방에 헌신하게 된다. 가장 불행한 이들을 섬기고 정의를 증거하고, 창조의 온전함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복음화의 이런 차원은 평화구축, 교육, 의료 서비스에서부터 가정생활과 좋은 정부를 촉진시켜 나가는 것까지 사회 문제의 모든 영역을 포함시켰다. 인간 발전이나 질적 향상은 교회의 복음 선교 영역으로 봤다.

하지만 그는 "복음화 활동은 특정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이러한 활동들은 종교간 차원으로 생각하게 된다"며 "즉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시아교회는 다원적이고 다양한 문화 안에서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 교회는 위대한 종교 전통의 신자들과 협력하며 '종교간 대화'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종교간 대화는 일상의 대화, 봉사 행위, 종교 전문가들의 대화, 신앙 체험 등 여러 형태가 있다.

그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종교간 대화는 교회의 복음화 사명의 일부이다"라고 주장했다며 "이런 대화는 자기 신앙의 확신에서 나온다. 현 시대 상황에서 종교간 대화와 문화 간 대화는 참으로 적절한 그리스도교의 응답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주교들(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FABC)은 대화란 아시아 상황에서의 선교방식이라고 지적이다.

그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는 역사 상 이 시점에서 우리의 복음화 과업의 가장 핵심은 진정한 의미의 지역교회를 건설하는 것이다"며 "아시아 교회에서 결정적인 새로운 현상은 사고·기도방식, 삶의 방식, 다른 이들에게 그들 자신의 그리스도 체험을 전하는 방식이 아시아적인, 진정한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아시아에 출현하는 것일 것이다"고 언급했다.

만약 아시아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다는 절실함에서 비전이 나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 주교들은 교회의 새로운 존재 양식과 선교의 활동 주체는 보편 교회와의 친교 안에서 살고 행동하는 '지역교회'라는 것을 계속 발전시켰다. 그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소수인 곳(아시아)에서 사제들은 각별한 선교 열정과 노력으로 충만하여야 한다'. 또 '사제는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고 자신의 삶을 증거하는 가운데 자신에게 맡겨진 공동체를 참다운 선교공동체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일깨운 선교 쇄신의 놀라운 흐름 중의 하나는 교회가 비전을 확실히 하고, 종교간 대화를 실행하는 데 헌신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4년 첫 회칙 '주님의 교회'에서 현대 세계 교회의 선교를 그려내는 틀로서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공의회 문서 '비 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1965년)은 복음화의 이런 차원에 대한 기반으로서 비전을 제시했다"며 "요한 바오로 2세는 항상 다양한 종교의 신자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었다. 1986년, 1999년, 2002년에 세계 종교지도자들을 아시시로 초대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첫 아시시 모임의 25주년인 2011년 다시 아시시에 모이도록 초대해 그 맥을 이었다"고 설명했다. 종교간의 대화를 교회의 복음화 사명의 일부분으로 생각한 것이다. 대화의 복음에 깊이 헌신하고 있는데 그들은 "선교는 아시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고, 또한 우리 대륙 안에서는~대화라는 독특한 양상을 띤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의 진정한 지역교회가 된다는 것은 '교회가(아시아의) 살아있는 전통들, 문화들, 종교들과 더불어 계속적으로 겸손하고 친밀한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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