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면 윤 일병, 터지면 임 병장.' 경남 진주에 사는 조한진씨가 SBS 뉴스 인터뷰에서 한 말로 요즘 인터넷에서 큰 공감을 얻으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며 보도화면 캡처 사진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윤 일병과 임 병장 사건으로 우리나라는 군대 내 폭력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생겨났다. 이전까지만 해도 20, 30대 남성들 사이에선 "군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외부에 알려봐야 더 악화될 뿐이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윤 일병을 주동해서 괴롭혔던 이 모 병장 역시 선임병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부대를 옮겨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물림되고 있는 군대 내 악습들을 이제야말로 끊어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군대 내 대형사건·사고는 항상 반복돼 왔다. 2008년 철원 GP에선 이등병이 내무반에서 수류탄을 터뜨렸고, 2011년엔 해안초소에서 근무하던 해병대 병사가 총기를 난사했다.

국방부는 '병영문화 쇄신'을 외쳤지만 나아진 건 없다. 2014년 임 병장의 추격전까지 모두 군대 내 악습과 그들의 근본적 원인인 '인성'이 문제가 됐다.

원불교는 2006년 국방부로부터 군종 승인을 받아 현재 군종 3호 장교 교무가 파견나가 활발한 군 교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육군훈련소와 육군부사관학교 및 계룡대 삼군본부에 원불교 군 법당을 마련해 원불교 군 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에서의 교화활동은 교화의 황금어장이라고 표현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군대 내 악습과 올바르지 않은 군 장병들의 '인성'을 바로잡아 주는데 큰 몫을 담당할 군교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비해 행정적, 재정적지원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우선 훈련소에서 입교하는 젊은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원불교를 찾는 젊은이들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국 군 부대로 흩어져서 근무하게 되는 입교 군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위해 군 부대 인근 교당의 적극적인 교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군 교화는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한계에 봉착하기 때문에 재정적인 문제는 확실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단의 아낌없는 지원과 재가 출가 교도의 지속적인 관심·후원이 필요할 것이다.

제 2의 윤 일병, 제 2의 임 병장이 생기지 않도록, 군 장병들이 일원의 진리를 깨달아 둥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가 원불교 군종활동에 더욱 관심을 갖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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