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삼매 일행삼매는 삼학병진 대승선의 선포

소태산대종사는 성품(신령한 기운)을 허공에 달과 같이 비유하였다. "성품이라 하는 것은 허공에 달과 같이 참 달은 허공에 홀로 있건마는 그 그림자 달은 일천 강에 비치는 것과 같이 이 우주와 만물도 그 근본은 본연 청정한 성품 자리로 한 이름도 없고 한 형상도 없고 가고 오는 것도 없고 죽고 낳는 것도 없고 부처와 중생도 없고 허무와 적멸도 없고 없다하는 말도 또한 없는 것이며 유도 아니요 무도 아닌 그것이나"(천도법문)고 했다.

허공에 달과 같은 밝은 마음으로 들어가는 정정(定靜)공부를 선법으로 삼았다. 이 선법은 동 정 사이에 공적영지의 광명이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일원상의 속성
동정 사이에 공적영지의 일원상의 성품이 나타나게 하려면 공(空)과 원(圓)과 정(正)의 수행을 하여야 한다고 했다. 공적영지 광명의 조화인 일원상의 진리는 공하고 원하고 정하다고 했다. 공은 영지로 텅 비어 있고 기(氣)로 가득하다. 원은 영기가 다함이 없이 순환하며 광명이 나타난다. 정은 음양상승의 인과가 조화하여 지극히 공변되어 사가 없이 바르게 나타난다. 이것이 일원상의 속성이라 하였다(〈대종경〉 교의품 7장)

삼학공부와 대승선
소태산대종사는 일원상의 속성을 공과 원과 정이라 하고 이를 견성·양성·솔성의 삼학공부로 병진하라고 한다. 그러므로 공적영지의 자성광명이 나타나게 하려면 견성·양성·솔성공부를 하라고 하였다. 이 삼학공부를 하지 않고는 어느 곳 어느 때나 하는 무시선 무처선의 대승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과 원과 정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일원의 진리를 요약하여 말하자면 곧 공(空)과 원(圓)과 정(正)이니, 양성에 있어서는 유무 초월한 자리를 관하는 것이 공이요, 마음의 거래 없는 것이 원이요, 마음이 기울어지지 않는 것이 정이며, 견성에 있어서는 일원의 진리가 철저하여 언어의 도가 끊어지고 심행처가 없는 자리를 아는 것이 공이요, 지량(知量)이 광대하여 막힘이 없는 것이 원이요, 아는 것이 적실하여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는 것이 정이며, 솔성에 있어서는 모든 일에 무념행을 하는 것이 공이요, 모든 일에 무착행을 하는 것이 원이요, 모든 일에 중도행을 하는 것이 정이니라."(〈대종경〉 교의품 7장)

활동할 때나 조용히 있을 때나 공과 원과 정을 단련하는 것이 공 원 정의 삼학 수행이다. 일원상은 공적영지의 광명이다. 공적영지의 광명은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것이다.

무시선 무처선의 삼학병진
공적영지의 성품을 기르는 정신수양과 대승적 삼학병진 선법에 대한 정산종사의 가르침을 살펴보고자 한다. 〈수심정경〉 공부가 조용히 앉아서 좌선하는 것만으로 정신수양을 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산종사는 "내정정 외정정 수양의 방법은 염불과 좌선과 무시선 무처선이 주가 되고 연구와 취사가 같이 수양의 요건이 되며, 연구의 방법은 견문과 학법과 사고가 주가 되나 수양과 취사가 같이 연구의 요건이 되며, 취사의 방법은 경험과 주의와 결단이 주가 되나 수양과 연구가 같이 취사의 요건이 된다"(〈정산종사법어〉 경의편 15장)고 하였다.

정산종사는 여기에서 정신수양 방법의 주체를 염불·좌선·무시선·무처선이라 하고 있다. 곧 선이란 자기 성품의 광명이 동정 간에 떠나지 않게 하는 법으로 무시선 무처선인 삼학병진 선을 하게 하였음을 볼 수 있다. 알음알이의 순서를 알아 정의의 실행이 없으면 동할 때 밝은 정신을 가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

삼학병진의 원리
삼학병진 선인 무시선의 목적이 정신을 어둡지 않게 하고 정신의 광명을 빛나게 하는 데 두고 있다.

이러한 삼학병진 선을 통해서 정신의 광명도 나타나게 하고 알음알이와 취사로 현실의 성공도 얻게 하고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공부하는 데 있어서는 삼학공부의 과목이 비록 다르나, 실지 공부를 해 나가는 데는 마치 쇠스랑의 세 발과 같이 수양·연구·취사가 서로 떠날 수 없고, 서로 합력이 되어야 공부가 지체가 없이 전진하게 된다고 하여 삼학병진을 강조하고 있다.

원불교 선의 생활화 대중화
그 중에서도 큰 지견을 얻는 법도 삼학으로 공부한 내용을 서로 의견 교환함으로써 얻어진다고 하였다(〈대종경〉 교의품 21장).

소태산대종사와 정산종사는 이로써 동정일여의 일상삼매(선을 할 때 나타나는 자성의 광명)와 영육쌍전의 일행삼매(동할 때 나타나는 자성광명)를 얻게 하여 선과 생활이 하나 되게 하는 선의 생활화 대중화한 선법을 밝혔음을 볼 수 있다.

삼학공부는 무시선 무처선 대승적 선의 실천길
〈수심정경〉, 동정간 떠나지 않는 공부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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