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얼마나 한 그리움이 사무쳤으면
땅으로 내려 와 피 맺힌
꽃으로 피었는가!
엇갈린 그리움이
평행선으로 내달린다 해도
어느날엔 만날 날이
있을 거라고.
요염한 새 빨간 꽃술을
힘껏 내 뻗어 보지만
단 한순간도 만날수 없어
시들어버린 꽃이여!
차가운 땅 속에서
밀어(密語)만 묻어두고
새 봄을 맞이 해서도
맨날, 맨날 ---
엇갈린 그리움 뿐이다.
<압구정교당>
주명종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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