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양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니 무임승차한 아빠였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아기였을 때는 꼬물꼬물 자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신기해서 장난감도 잘 사다주고 주말이면 어디든지 데리고 다녔다.
그러나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학업으로, 나는 바깥활동으로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아졌고 아이들과 얼굴보며 밥 먹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또한 아이들의 양육은 오롯이 아내에게 맡기고 알아서 잘 자라주기를 바랐다. 시간이 지나 생각을 해보니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자라면서 더욱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아빠가 됐어야 했는데 내 생각만 강요하고 아이들의 생각은 말대꾸라고 여기는 이기적인 아빠가 아니었나 반성해 본다.
항상 내 곁을 떠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때가 되어 모두 품안을 벗어나고 보니 함께 있을 때 좀 더 자상하고 다정한 아빠가 되어줄 걸 하는 아쉬움과 함께 지금이라도 더 좋은 아빠가 돼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떨어져 있는 아이들에게 '행복 문자 보내기'실천 조목을 챙겨서 가끔씩 '잘 지내고 있는지? 밥 잘 먹고 있는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문자를 하면서 표현력 없는 나 자신을 변화시켜 아이들에게 더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원불교 교도로서 유무념조목을 정해서 실천하려고 시작했지만 아직은 과거의 습관이 지속돼 완벽하진 못하지만 더 좋은 아빠되기 운동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는 마음을 표현해 아이의 잘못된 행동도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두 아이 역시 이제 성인이고 부모의 간섭에 얽매이지 않을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자랑스런 사람이 되어 바른행동과 가르침을 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자 사랑이 되리라 믿는다.
오늘도 바르게 살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안산교당·
박도수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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