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아빠도 성장한다. 아이가 조금 더 이해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아이와의 대화수준을 바꾸어 주고 아이가 궁금한 것이 많아 질수록 더 많은 것을 대답해 줄 수 있게 공부해야한다.

몸으로 세상을 배우게 하고 싶어 많은 곳을 여행하고 경험하면서 정작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는 알려주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마음공부 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까?'

사실 잘 몰랐다. 나 역시 가끔 한번씩 마음공부를 하기 때문에 아들에게 이것을 알려주기가 쉽지 않았다. 몇번 시도는 해봤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제 제법 대화가 되는 5살 아들이 올 여름 교당에서 열리는 어린이 여름훈련에 다녀왔다. 가장 막내이다 보니 보내놓고도 걱정이 됐다. '잘하고 있을까? 사고는 치지 않을까? 형과 누나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을까? 너무 일찍 보낸 것은 아닐까?' 그렇게 부모가 걱정을 하는 동안 아들은 형과 누나들처럼 스스로 옷을 입고 스스로 밥을 먹으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훈련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교당에서 아들을 기다렸다. 해단식을 하기 위해서 법당에 앉은 아들의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교무는 훈련 이야기를 하면서 "집에서 화나고 짜증날 때 어떻게 하면되나요?" 라고 질문을 하자 가장 어린 아이가 "액션! 멈춰야 돼요!" 라고 대답했다.

'아 이렇게 쉽게 알려줄 수 있는것을…'하며 교당을 더 열심히 나와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겨났다. 그 이후 아이가 집에서 문득 문득 교당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리며 '액션! 멈춰' 라고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때다 싶어 아이와 이야기를 했다.

처음으로 아이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설명하면서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 해주게 된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서 아이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놀았고 나는 소파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다.

나는 얼마나 마음공부를 유념해서 잘하고 있는가? 지금부터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이가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되겠지….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이제 아이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공부가 먼저 떠오른다.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아빠도 성장한다. 이제는 내가 마음공부를 열심히 할 차례인가 보다.

<인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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