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사전을 보면 '예술은 인간생활의 모든 분야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지만 특히 종교의 포교와도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포교의 수단으로써 예술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종교는 교리 그 자체만으로써는 포교활동을 널리 전개하기 어렵다. 종교의 교리가 예술 작품화 되었을 때 그 작품을 통하여 종교를 널리 포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예술은 교화의 중요한 수단이며 예술교화의 필요성을 예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대산종사법어〉 회상편 49장을 보면 '일원 철학을 소유한 문화 예술인들이 많아야 시대를 앞서 갈 수 있느니라. 우리의 법신불 일원상은 불멸 불후의 예술이요 문화 상징의 극치로써 이 자리를 깨달아 밝히신 대종사와 삼세제불제성의 성전(聖典) 또한 불후의 창작품이니 이 거룩함을 말과 글로, 노래와 춤으로, 그림과 극으로 꽃피워 일원 문화를 크게 발전시켜 나가기 바라노라'했으니 참으로 현명한 성인의 혜안을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성인의 경지를 100년 이후 시대성에 맞게 체계화함에 있어서 방관자가 되거나 담론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게 출가와 재가가 함께 연마해야 할 부분임을 인식해야 한다.

원불교는 아직 예술교화에 대해 크게 논의되지는 않고 있다. 이보다 더 시급한 과제가 많기 때문이고 종교의 속성에 의해 무르익지 않아서 일것이다.

반면에 이웃종교에서는 예술영역의 광범위한 확산으로 영상미디어예술, 융합예술 등 예술 쟝르의 다양화를 수용하여 포교에 활용하고 있으며, 탈종교적 다양성문화의 사회적 트랜드를 리드하는 대응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원불교의 경우는 원기100년 이후 자연스럽게 예술문화현상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며 예술교화를 통해 공감과 소통 그리고 종교적 본질을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전통문화의 수용, 북한 교화, 다문화의 대응, 소외계층의 공감, 사회치유 등에 우위적 예술교화 요소가 활용될 것이 예상된다.

원기94년은 매우 중요한 해였다. 사단법인 원불교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원문예총)를 창립함으로써 재가 예술인들의 구심점이 생겨났고, 원기98년은 예술인들의 염원이었던 일원문화갤러리와 소극장을 개관하여 예술인들의 소통공간을 조성한 바 있다. 현재 10개 예술단체가 결속을 다지고 100년을 준비하고 있으며 예술교화의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출가의 예술문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핵심적 요건을 요약하면 재가는 원문예총을 중심으로 순수 창작예술을 연마하는 중심체가 되어 내실화에 앞장서야 한다. 각 예술단체와 소그룹들의 조직화와 예술인 발굴 및 지원 성화제작 그리고 청소년 예술문화의 저변확대 등이 적극 필요하며 스스로 자립기반을 만들어 가야한다.

출가는 가칭 '원불교문화원'의 부활을 통해 재가와 소통하며 예술교화의 전문화, 정책화의 중심센터가 되도록 체제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예술문화의 중심센터로써 문화와 예술교화 비전을 개발해 각 교당의 예술문화 활동을 지원하며, 또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예술정책 발굴 등 100년 이후의 예술교화 정책개발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원불교100년 이후는 '개벽의 감동'이어야 한다면 예술교화는 주역으로서 서로 간 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예술교화와 예술융성의 기틀이 되기를 염원한다.

<일원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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