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훈련부·평양교구
원불교100년 북한교화 고민

"교단의 북한교화는 장적조 선진에 의해 비롯됐고, 1937년 12월 개성교당에 김영신 교무가 부임한 것이 시작이었다." 2일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원불교100년 한반도 평화와 북한교화 세미나'를 열며 평양교구 김대선 교구장의 첫 인사말이다. 통일과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만큼 북한교화를 치밀하게 준비해야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의 기조발제는 한겨레중고등학교 곽진영 교장이 '원불교100년 북한교화 방향'이라는 주제로 일요법회 설교로 대신했다.

그는 주요정세로 북한 정세의 변화와 움직임, 동북아 정세, 최근 북한 사회변화를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를 설명했다. 이후 독일 통일의 시사점과 북한의 종교, 주요 종단의 대북 교화에 대해 자세하게 밝혔다.

그는 북한교화의 방향에 대해 "탈북 교수 중 원불교 교서와 유사한 내용의 '원의 철학'을 공부했다는 증거를 토대로 학술교류가 필요하다"며 "통일 전문 인력양성과 통일 준비 네트워킹 작업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북한교화를 위한 과제로는 ▷평화통일 기도회 불소시게 운동 ▷통일 재단 설립 기금확보 ▷연구소 운영 ▷전문 인재 양성 ▷정기적인 학술회 ▷통일학교 설립 ▷문화·예술 교화준비 ▷의료 및 복지시설 참여 등을 제안했다.

평양교구 김대선 교구장은 '종교계 통일준비와 원불교 통일 준비'에 대해 "매년 1천명 이상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 정●하고 있고 올해 8월까지 2만6천명의 탈북자가 정착중이다"며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호사업은 당분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국제종교연합기구와 국제민간기구와의 협력관계로 외적 토대를 구축하고 교단내 유관기관들과 효율적인 네트워킹으로 북한학, 평화학, 대북관계 전문가 양성 등 실질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윤법달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원불교 북한교화'에 대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물음을 던진 후 "교화 방식의 선택, 현지 적응 훈련, 교화전략 시스템 운영이 필요하다"며 "교화 마스터 플랜과 일치시키는 기초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또 북한교화훈련원 설치가 바람직하며 교화의 교두보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의 다변화와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조선이공대학교 이성춘 교수는 "신년법문을 비롯한 4축2재 행사명칭을 남북통일과 관련된 문구활용과 조선어로 하는 것과 각종 행사 및 회의에 북한인사 초청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홍상영 사무국장은 "민주, 평화, 복지, 다문화존중의 새로운 한민족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평양교구라는 명칭을 민족과 화해협력을 위한 기구로 변경하면 좋겠다"며 "대북지원, 남북교류, 동북아지역교류, 교단내 평화통일교육, 남북협력에 대한 연구활동 전담기구 및 전담인력 배정이 급하다"고 충언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