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훈련부가 2일 중앙총부에서 '원불교100년, 한반도 평화와 북한교화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기조발언에 나선 곽진영 한겨레중·고 교장은 여러 경로를 통한 첩보와 정보에 의하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빠른 시일 안에 통일이 된다는 의견을 제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만약 이것이 실제 상황이 된다면 북한교화는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대산종사는 이미 원기52년에 "통일을 대비해서 교역자 2만 명은 양성해야 남북통일 후 교화에 지장이 없을 것이다"는 당부를 했다. 교단은 원기64년 북한교화위원회를 발족했다.

이후 원기85년에 한민족한삶운동본부로 발전해서 세미나 개최, 기금마련, 북한교화 인재 발굴 등의 활동을 전개해왔다. 또한 은혜심기운동본부에서는 1995년(원기80년) 대한적십자를 통해 수재민돕기 성금을 보낸 것을 시초로 식량, 의류, 생필품, 분유, 담요, 여성생리대 등과 평양에 빵공장을 가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교단은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에만 치중해 왔다. 통일을 앞두고 남남갈등의 조정과 통일준비과정에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로 전환해 주요 역할자가 되어 새로운 한민족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서야한다.

이날 세미나에서 탈북자인 이성춘 조선이공대 교수와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 홍상영 사무국장은 토론자로 나서 북한교화에 대한 교단의 의식수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평양교구장이란 명칭 자체가 북측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은혜심기운동본부의 대북지원사업이 대부분 영유아를 위한 사업인데 북한의 영유아는 나라의 보배로 최고 지도자가 주는 것 외에는 먹지 않게 돼있기에 실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특히 이날 발제자나 토론자들이 한결같이 "북한교화 연구원 양성과 인적네트워크 구성을 서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종교계의 통일준비와 교류협력은 개별종단 또는 특정집단 차원에서 진행해왔다. 이는 이념과 방법론의 상이점으로 인해 남남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종교계가 화해와 일치 분위기에서 남북통일을 맞이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이를 위해 범 종단 평화통일 기도회 등으로 통일로 향한 국민의식을 모아야한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통일기금 마련과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해 준비된 통일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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