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혁신분과 정도연 교무 발표

제4회 교헌개정 토론회에서 교화혁신분과를 대표해 정도연 교무가 '전무출신 결혼제도'를 주제로 정녀제도의 본의, 시대와 호흡하는 정녀제도 모색, 여성 전무출신 문호개방을 위한 방안 모색, 정녀제도 및 결혼과 관련한 법규개정 논의를 발표했다.

분과에서 제시한 수정안은 현행유지안 '전무출신으로서 평생을 독신으로 공헌하는 이를 정남정녀라 한다'와 수정안 '전무출신의 결혼은 자유의사에 맡기되, 평생을 독신으로 공헌하는 이를 정남정녀라 한다'였다.

토론자로 나선 순창교당 고세천 교무(전문위원)는 "발제자의 지적처럼 교헌 상에는 여성 전무출신의 결혼과 관련해서 개헌돼야 할 오류를 찾기 어렵다"며 "하지만 교헌의 하위법인 '전무출신지원자심사규칙'과 '정남정녀규정시행규칙'에 여성 전무출신의 결혼을 가로 막는 조항이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평등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하위법을 수정해 여성 전무출신으로 하여금 결혼과 독신에 대한 자발적 선택의 권리를 주는 한편 역동적인 힘을 교단발전에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중 토론에서는 대체로 결혼 문호 개방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전팔근 원로교무는 "여성 교역자들의 정복은 원불교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교화에 있어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며 "어떻게 하면 교단의 위신이 깎기지 않으면서 교화를 잘 할 수 있을까 신중하게 연구해 여성 교역자 결혼 문호를 열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혜월 교도(전문위원)도 "여성 전무출신의 결혼제도는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여성으로서 두 자녀를 키우면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아내, 육아, 가정생활이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줬다. 오히려 결혼한 여성 교역자가 교화를 더 잘 할 것 같다. 교도들이 여성 교역자를 존경하는 이유는 정복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수행해 온 아우라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남궁선봉 원로교무(산티아고교당 교령)는 "해외 교화는 부부 교역자가 합심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며 "보좌교무를 발령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고, 아이들 교육 문제도 걸린다. 문화적인 차이와 외로움 등이 해외 교화를 어렵게 한다. 해외교화는 정산종사 말씀처럼 세대 전무출신의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교당 황종인 교무는 "여성 교역자의 결혼 문호는 열렸으면 한다. 결혼문제나 정복 등은 방편에 불과하다. 성불제중의 서원이 확고하면 문제가 안된다"며 "정녀지원서 폐지를 하기로 결정해 놓고 아직도 존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유성교당 민성효 교무도 "정녀지원서가 존치되는 이유는 적은 수라도 여성 출가자가 배출되기 때문이다"라며 "더 절박해야 폐지하겠느냐"고 말했다.

금정교당 서원중 교무(전문위원)는 "대종사의 포부와 경륜에 맞게 여성교역자들의 결혼문제는 개정돼야 한다"며 "더불어 여성 정복 문제도 시대에 맞게 새롭게 제작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정도 교육부장은 "출가자 감소의 주된 이유는 여성 지원자가 줄었기 때문이다"며 "여성 교역자의 결혼 허용은 검토해야 한다. 고등학교 신성회에 참석한 여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결혼이 허용되면 꿈꿔 보겠다는 의견이 많다. 적어도 교단 제3대 제3회가 끝나는 원기109년부터라도 결혼제도를 열어갔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김주영 교무는 "포괄적인 친목단체인 수덕회는 사무처가 없다. 그런데 정화단은 같은 친목단체인데 사무처도 있고, 교헌과 교규로 규정하고 있다. 차별적인 제도가 아닌가"라고 질문한 뒤 "수덕회와 비교할 때 법적인 예우가 차별적이다. 친목단체로 고유성격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사 송인걸 사장은 "진각종도 성직자 결혼문제를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혼용해 오다가 지도부의 결단으로 부부 성직자 제도로 통일했다. 지도부와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은 따로 총지종을 설립했다"며 "대종사의 교법대로 제도를 적용하려면 의식 수준이 고도로 높아져야 한다. 수정안을 보면 정남정녀에 관한 조목은 있는데 결혼한 전무출신에 대한 조목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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