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계종교인평화회의 협력
한반도 평화선언 결의안 공유

▲ 남북 종교 대표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상호 협력과 우의를 다졌다.
남북 종교인들이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고 2018년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를 한국에서 여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비엔나에서 개최된 제9차 WCRP 총회 이후 1년 만에 남북 종교인 대표가 상견례하는 회동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단은 조선종교인협의회(KCR)와의 회담에서 지난 8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총회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남북 종교인 공동사업을 논의하는 한편 세계종교인평화회의 한국 개최를 위한 협력의 우의를 다졌다.

남측 종교인 대표단은 남북이 공동 개최키로 한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가 남한의 단독개최로 진행된 데에 아쉬움을 표하고, 2011년도 7대종단 대표단 평양 방문시 남북 종교간 상호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사항을 상기시키며 2015년도에는 이를 적극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정인성 남북교류위원장은 "남북 종교인 간에는 상호 이해의 폭이 넓고 교류에 있어 크게 장애가 없다. 서로 충분히 존중하고 있고 대화의 장 또한 열려 있다"며 "다만 한반도와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실천의 결과물이 적은 것이 아쉬운 점이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종교인들의 지속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ACRP총회에서 발의된 '한반도 평화선언 결의안'이 북측에 전달됐다. 한반도 평화선언 결의안에는 '한국과 북한은 서로를 존중하며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꿔 어떠한 폭력의 가능성도 종지부를 찍어야 하며, 다양성과 인간의 가치를 존중, 평화를 최우선시 하며 함께 나아가기 바란다'는 선언이 담겨 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KCRP 대표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사무총장 김광준 신부, 남북 교류위원장 정인성 교무 등 12명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장, 리혁철 사무부국장. 서철수 조선가톨릭교협회 서기장, 정웅철 KCR부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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