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대의 미디어는 신문, 방송, 잡지 등이 일반의 여론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디지털시대가 열리면서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정보 흐름의 쌍방향성,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크화, 정보의 통합화는 디지털시대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이다. 기존의 미디어는 문자나 음성, 영상 중 어느 한 형태의 정보만을 전달해 온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기존은 텍스트 중심의 읽고 쓰는 능력이 핵심이었다. 반면에 디지털미디어는 정보검색, 쓰기, 읽기는 물론 시각적·음악적 능력과 사회교류 능력에 이르기까지 통합적 능력이 요청되는 다중적 지능을 요구한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을 이끄는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다. 정보 확산과 소통의 매개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은 쇼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전통 미디어의 기능을 대체 보완함으로써 각종 사회 운동의 활성화와 열린 담론의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원불교100년 개벽의 나팔을 불어라!'라는 슬로건 아래 11월 26일 하이원빌리지에서 원불교미디어협의회(가칭)발족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원불교신문사, 원음방송, 월간원광사, 한울안신문, 정보전산실 사이버교화과 등이 참여했다. 원불교 2세기는 '미디어 교화시대'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대중이 원하는 트렌드를 얼마나 세련되고 빠르게 소통하며 호감도와 인지도를 높이느냐에 따라 교화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

우리 교단은 교법의 생활화, 시대화, 대중화를 표방하고 있다. 이는 미디어를 얼마나 실효성 있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미디어는 소통이다. 때문에 방송과 언론, 사이버교화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들간의 소통이 관건이다. 또한 교단의 지도층들이 우선적으로 미디어환경의 변화를 실감하고 적응해야한다. 급속히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재정지원과 인재양성과 교육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펼쳐가야 한다. 이에 호응해서 교단 내 미디어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들은 사명감을 갖고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이번 원불교미디어협의회(가칭)의 발족에 교단적인 지원과 관심은 아쉽게도 적었다. 협의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성과 힘을 모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앞서가는 선진적인 교화를 이끌어가는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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