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교구 여성회
은부모 결연사업 결실

▲ 탈북인과 탈북 청소년, 경기인천교구 여성회원들이 중앙총부를 방문해 순례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경기인천교구 여성회의 훈훈한 행보가 추운 겨울, '사랑의 온도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및 탈북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사업인 초록디딤학교는 북한이탈 주민들을 위한 종교·문화활동 체험프로그램으로 8~10일, 4대종교 성지순례와 마음치유, 문화·생태체험을 진행했다.

경인교구 여성회는 지난 6년간 한겨레 중·고등학교와 '은부모·은자녀 결연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정성을 다해왔다.

이러한 배려와 노력은 새터민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게 했다. 교육, 취업, 정착을 위한 결실을 맺게 한 것이다.

경인교구 여성회 유지훈 총무는 "그동안 200여명의 학생들과 결연을 맺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홈스테이, 외출, 외박, 여행, 장학금은 물론 졸업 후까지 상담을 이어왔다"며 "이러한 진심이 그들의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게 했고 결연을 맺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말해주듯 이번 행사에는 한겨레중학교와 금강초등학교 학생 60명과 새터민 21명, 자원봉사를 맡은 여성회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오은아(한겨레중 3) 학생은 "법당에서 마음공부를 해 원불교가 낯설지 않고 친숙하다"며 "14세에 탈북해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이 두렵고 힘들다. 원불교 어머니들과의 만남을 통해 고민들이 정리되었고 앞으로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진로까지 정했음을 말했다.

같은 학년 안호림 학생도 "평소 성격이 꼼꼼해 로봇공학자가 꿈이다. 종교가 뭔지 잘 몰랐지만 원불교가 가장 편안하고 졸리지 않아 좋다"며 마음공부에 관심을 내비쳤다.

동행한 수원시새터민협회 남영숙 회장은 "남한사회를 잘 몰라 정착하는 데 마음고생이 크다. 이번 4대종교의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정부와 원불교의 따뜻한 배려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향후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교화를 꿈꾸는 통일인재 양성에도 기대가 크다. 한겨레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새터민 전무출신 1호인 이원각 덕무와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2학년 장은영 예비교무는 이러한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이번 초록디딤학교는 나바위 천주교성당, 두동교회, 익산 미륵사지, 원불교 익산성지 등 4대 종교 성적지 탐방과 익산유스호스텔에서 주관한 마음치유 프로그램과 여수 문화체험을 끝으로 2박3일의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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