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단어는 '미생(未生)'이다. 바둑에서 미생은 집이나 대마등이 살아있지 않은 상태 혹은 그 돌을 이르며, 완전히 죽은 돌을 뜻하는 사석(死石)과는 달리 미생은 완생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의미한다고 한다. 완생을 향해 가는 우리네 삶을 함께 고민하는 내용에 모두들 열광하고 있다.

청소년 교화자로서 자신에게 되묻는다. '청소년 교화는 완생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현재 나타난 결과에 앞서 과정을 생각해본다. 과정을 냉철하게 보려면 평가를 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해야할 평가는 조직원들을 긴장시킨다거나 인센티브가 달라지고 연봉에, 인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반 기업체의 그것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 우리는 보상과 처벌을 내리는 기준이 아닌 개인이 성장하고 교화를 개선할 수 있는 토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평가와 진단, 모든 교단의 구성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핵심키워드가 되어야 한다. 자기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현재를 넘어설 수 없다.

원기89년에 원기100년을 향한 '청소년교화 발전계획'을 체계적으로 실현하고자 각 교구에 청소년 전담교무를 배치하였고, '점프 청소년교화'라는 평가보고서를 통해 교화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화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대조·평가를 통해 지속적인 교화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평가내용은 교화자육성, 교화체제, 교화활동으로 구분, 체계적으로 교화현장을 분석하도록 되어있다. 평가점수가 높으면 청소년 교화비를 지원하였다. 하지만 이 정책이 성공하지 못한 요인은 교화현장을 점검하고 평가한 내용들이 청소년 교화를 돕는 또 다른 정책에 반영되지 못했고, 지속적인 교화성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래의 평가목적을 잊은 것이다.

앞서 밝혔듯이, 우리네 평가는 기업체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물론 기업 조직들도 진행한 과정보다는 결과에 따라 일반적으로 평가하게 되고, 과정은 평가하기가 너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보완책을 만들고 있다. 역량평가, 업무평가, 다면평가, 리더십평가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조직의 성과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원기100년 향한 청소년 교화 방향은 청소년 교화 현실을 진단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 진단은 평가로 이루어져야 하며, 교단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관한 깊은 성찰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교단이 구성원들의 깊은 성찰을 어떻게 정책으로 반영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평가를 어디에 목적을 두고 하느냐에 따라 정책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평가가 교단이 교화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평가를 한다는 것은 현재를 분석하는 것이며, 미션은 좋은 글에 불과하다.

'미생(未生)' 하지만 우리는 일원상 진리로써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완전체이다. 현실에서 완생인 우리가 미생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희망적이다. 청소년교화를 담당하고 있는 모든 재가 출가 교도들, 그리고 우리의 청소년들까지 모두가 사실은 완생이다. 완생으로 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평가는 쿨~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원기100년 청소년교화! 쿨~하게 시작하자.

<중앙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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