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아빠보다는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고 아빠를 보는 시간은 아침 출근하기 전 잠시 그리고 주말이 대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아빠되는 마음을 챙기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상대적인 짧은 시간과는 무관하게 실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더 좋은 아빠 되기 운동의 실천 일일 유무념 점검표의 조목을 보니 그 내용을 실천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아이의 말을 경청하거나 "사랑해", "고마워" 등 말로 표현하며, 사소한 일이라도 칭찬하는 것 등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저녁시간 보다는 아침시간이 여유가 있다. 아이는 종종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엄마! 책 읽어줘" 하며 바쁜 엄마를 찾아간다. 그때 "아빠가 대신 읽어 줄게!"하고 말하자 처음에는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매일은 아니지만 몇 번 반복되니 자연스럽게 책 읽어 주는 스킬과 대화도 늘고 가끔은 아이가 먼저 아빠에게 책을 가져 온다.
아빠가 육아에 성실히 동참한 가정의 아이는 학습능력 사회성이 더 발달하고 더 행복 하다고 한다. 그러나 초보아빠인 내가 고수아빠가 되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고 여전히 배우고, 고치고, 실천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아이와 노는 법', '대화하는 법', 때론 '야단치는 법' 등, 하나씩 배우며 아이와 소통하면서 물론 육아 전문 서적이나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더 좋은 아빠되기 실천 유무념을 체크 하면서 실제로는 많은 것들이 '진실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것을 표현하는 사소한 행동으로 가능 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이제 곧 둘째 예쁜 딸 아이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더 좋은 아빠되기'로 더욱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설레는 맘으로 우리 곁에 온 사랑스런 딸을 맞이하려한다.
<동수원교당·>
손경봉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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