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서원자 34명 배출
기간제·미국·방글라데시 교무 탄생

▲ 출가 서원자 34명이 반백년기념관에서 출가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위해 대종사성탑으로 향했다.
원불교 2세기를 열어갈 34명의 신규 전무출신이 '100년 동이'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12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된 원기99년도 출가 서원식에는 교무 30명(기간제 3명 포함), 도무 3명, 덕무 1명이 배출됐다. 출가 서원자들은 수학기간 동안 사랑과 훈증을 아끼지 않은 추천교무들의 손을 잡고 불단에 등단해 대중들의 열띤 갈채를 받았다. 사제간의 훈훈한 법정이 식장에 가득한 가운데 인재발굴에 힘써온 추천교무들을 대표해 황대원·강문성 교무에게 경산종법사의 특별시상이 있었다.

경산종법사는 청나라 순치황제의 출가시를 인거하며 "다생의 선근과 복덕을 쌓아야 출가의 길을 걷게 된다. 올해는 원불교 100년을 맞아 방글라데시와 미국 현지인 교무, 그리고 정산종사께서 70년 전 부촉한 기간제 전무출신이 배출되는 특별한 해이다"며 5명 전무출신들의 공덕으로 교법의 세계화가 실현되고 수많은 불사가 이어지길 희망했다.

경산종법사는 ▷선력 ▷감사생활 ▷공도정신에 대해 법문했다.

경산종법사는 "현장교화는 매우 어려운 난경일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진의 힘을 키워야 한다. 먼저 선력을 얻어야 한다"며 "일심의 부동심을 얻고자 생명을 걸고 공부해야한다. 심력을 갖추게 되면 철주의 중심이 되고 석벽의 외면이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생활로 돌리는 공부에 지성을 다해야 한다.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대도를 깨닫고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은혜뿐이고 부처뿐이다. 어떤 일을 당할지라도 감사거리를 생각해 낼 줄 아는 것이 바로 지혜다"고 법문했다. 교화현장에서 있어지는 모든 경계를 지혜롭게 대처해 주길 당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누구를 위해서 사는가? 개인과 가정이 아닌 교단이라는 공익의 대불사를 위해 출가했다. 가사(家事)를 놓고 '공중사(公衆事)'를 위해 출가한 것이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공익위주, 공사위주로 생애를 잘 축조해 공도의 주인, 세계의 주인이 될 것을 주문했다.

이도봉 중앙교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벽암록〉에 '체로금풍(體露金風)'이란 말이 있다. 가을 바람에 낙엽이 지면 나무의 본체가 드러나듯 모든 것을 다 내려 놓는 것이 출가라 생각한다"며 "해맑은 수도자(淸), 밝은 수도자(明), 세상에 물들지 않는 수도자(染)가 되기를 심축한다. 만중생의 등불이 되고 큰 스승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출가 서원의 거룩함을 일깨웠다.

출가자를 대표해 인사에 나선 한상희 교무는 "'네가 바로 부처다'는 가르침에 자성불에 대한 확신이 서게 됐다. 배움이 부족했기에 배워야 할 것이 많아 좋았고, 내 자신이 한없이 부족함을 느꼈기에 부족한 이들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이 출가의 길임을 알았다"며 "용기와 희망을 갖고 이 몸이 사은의 공물임을 알기에 무아봉공의 정신으로 살아갈 것을 서원한다"고 의지를 표했다.

이날 축하공연은 김진관 원친회원의 '거위의 꿈' 독창과 동래교당 원사운드의 '오 솔레미오'와 '아름다운 나라' 공연으로 신규 교무들 출가의 길에 희망을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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